백지화 발표 후 첫 방문 격앙된 민심 '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처음으로 경북을 방문했다.
이날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개막식 참석차 상주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 주요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격앙된 지역민심을 직접 청취하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의 지역방문은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특별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사과와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권재진 민정수석과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등 대구경북 출신 청와대 핵심참모들을 대구에 보낸 다음에 이뤄지는 민심달래기 수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9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자전거축전 행사에 참석한 적도 있지만 대통령이 이번 축제에 참석한 것은 지역민과 교감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방문이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수긍하지 않고 있는 지역민심을 직접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신공항 백지화는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도 5+2 광역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장과 지역 언론사 대표 등 대구경북 주요인사 100여명 과 정진석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등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대통령에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신공항 재추진'을 바라는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정부 정책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국토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 이 대통령은 홍철 지역발전위원장과 민간위원 18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지역이 균형되고 차별화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을 해야 지속성장을 할 수 있다. 맞지 않는 것을 내놓으면 지속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발전하는 곳은 더 발전하도록 하고 발전에 뒤떨어진 곳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서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