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아예 개통 안해…해놓고도 보좌관에 맡겨
지역민과의 온라인 소통을 장담했던 정치인들의 소셜네트워크가 미개설이거나, 개설했더라도 활용을 전혀 하지 않거나 못하는 '개점휴업' 상태다. 각종 정치'정책 현안을 주민들과 교감하면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사를 나누고 지역민과 일문일답하던 소통의 창구가 닫혀 있는 것이다. "비용 제로인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는 정치인이 과연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고 할 수 있나"하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는 정치인들이 지역의 표심이 워낙 보수적이라 젊은 유권자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안이한 판단을 했거나 아니면 소셜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 정치인들을 '괴롭히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지역 정치인들이 몇 백표에 당락이 오갈 정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치러야 하고, 당선되고 나서도 지역구의 일에 목을 매야 하는 수도권 의원 대부분이 소셜네트워크에 주력하며 주민과 소통의 길을 넓히고 있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은 분명하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중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를 개설하지 않은 의원은 이상득, 홍사덕, 박종근, 이한구, 이명규, 장윤석, 강석호, 김광림, 성윤환,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과 정수성 무소속 의원 등 11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 6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유승민, 이철우, 정희수, 주성영, 주호영 의원 정도만 개설해 놓은 상태다. 활용도는 낮다. 개설해 놓고도 '소통이 아닌 먹통'으로 일관하는 의원들도 많다. "바쁘다"는 핑계에서부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변명까지 다양하다. 일부는 아예 보좌진에게 트위터 운영을 맡겨놓고 거들떠 보지도 않아 정치인과 주민 간 온라인 소통을 위해 마련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직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1월 27일 "장관 마치고 여의도로 돌아왔습니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다른 의원들도 대동소이했다.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 지난해 10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3가지 확답을 받아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은 같은 해 9월 "(트위터) 한나라당 모임에 가입하였습니다"는 인사를 끝으로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대구시당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드는 세상에서…(주성영'12월)", "격세지감이 있네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를 트위터로 중계하다니(주호영'9월 9일)" 등이 대구경북 정치인의 소통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은 지난해 9월 "안녕하세요 국회의원 서상기입니다.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글이 무색하게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았다.
페이스북도 '멈춤'이다. 개설한 대부분의 의원들도 친구 요청을 수락하는 선에서 활용하고 있다. 소식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답이 없다. 이철우 의원(김천)만이 이번 주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싣고 "어제 씨름토론회에 참석한 이만기 교수와 이태현 교수입니다. 둘 다 모두 씨름장사였던 만큼 몸집도 키도 엄청 크더군요. 씨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썼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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