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乙 사수 위해 모여!" 與 올인

입력 2011-04-15 10:16:21

'당 對 당' 선거 전략수정… 14일 의원 55명 지원 나서

전'현직 여야 당 대표가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이 배수의 진을 쳤다. 당초 '개인 대 개인' 구도에서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당 대 당'으로 선거전략 기조를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 결과의 파장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한나라당은 강재섭 후보의 유세에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 정치인을 총동원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무려 53명의 소속 의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강재섭 후보는 "나라를 흔드는 세력이 분당을을 흔들려고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나경원 최고위원은 "분당을 선거는 좌파 포퓰리즘 세력과 책임 있는 보수 세력의 대결"이라며 지원사격했다. 또 홍준표 최고위원은 선글라스를 끼고 트로트 가요 '홍도야 울지마라'와 '추풍령'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강 후보의 공천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강 전 대표가 (원내에) 다시 들어오면 친이'친박으로 분열된 당을 화합시키고 정권 재창출에 앞장설 인물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여 왔던 안상수 대표도 이번 주말 처음으로 분당을 방문한다. 이달 19일에는 강 후보와 함께 4'19 국립묘지에 참배한 뒤 분당을에서 선거대책회의를 하고 유세장에서 연설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분당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가 단순한 거물급의 '빅 매치'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수층이 두터워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분당을에서조차 민주당에 패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부는 불 보듯 뻔하다.

더욱이 분당을 승리를 통해 당내 분란의 소지를 약화시킬 필요도 있다. 총선과 대선을 위해 지도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잠재울 필요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분당을 선거의 승패 여부를 떠나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갈 것"이라며 "이길 경우에는 묻힐 수도 있겠지만 만일 패할 경우 강 전 대표 공천을 반대하며 흔들어댔던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