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경기가 아파트 값 올린다'
상승세인 대구경북 지역 산업단지 경기가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좀체 살아나지 않던 산업 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주변 아파트 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
우선 구미 아파트 값이 심상치 않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으면서 고용이 늘고 주택 수요를 끌어올려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구미 아파트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1.80% 상승률을 보이며 경북 전체 0.94%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전세는 동기간 4.32%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구미 아파트 값은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3.2%와 -4.5%씩 하락했다.
이는 늘어난 고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따르면 구미국가산단의 올 1월 고용 인원은 7만5천489명으로 전월에 비해 2천351명(3.2%) 늘었고, 가동률은 전월보다 0.8% 상승한 89.7%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구미산단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 4월 6만8천3명에서 매월 꾸준히 늘어 7개월 만에 7만2천120명을 기록, 2년 전 7만 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다시 7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구미상공회의소 심규정 조사담당은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들이 투자 확대로 신규고용을 잇따르고 있다"며 "1분기보다 2분기 구미산단 경기가 더 호조세로 나타나는 만큼 아파트 매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성서산단관리공단을 끼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도 화려한 반전을 하고 있다.
월배 지역에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2007년 -4.5%, 2008년 -4.1% 하락하며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이끌었지만 지난해에는 3.1%, 올들어 3월까지는 3.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4.54%의 변동률을 보이면 대구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성서산단 경기가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서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성서산단 4분기 입주업체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오른 75.88%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평균 가동률 73.3%)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업체 수도 전분기 대비 34개가 증가했고, 종업원 수 역시 전분기 대비 436명, 전년 대비 768명 늘었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달서구 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나친 하락에 대한 반등과 입주 물량이 줄고 주변 공단지역 경기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며 "성서 5차단지에 삼성 LED공장 입주도 부동산 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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