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8이닝 8탈삼진·1실점 호투
"오늘 지면 연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5대1로 꺾은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투수 차우찬은 선발투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말했다. 삼성은 전날 10회 연장에서 LG에 끝내기 홈런을 허용,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을 100% 가동할 수도 없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카드는 선발투수가 오래 던지는 것이었다.
이날 차우찬은 그 역할을 잘 해냈다. 8이닝 동안 안타 8개(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1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64)으로 뛰어난 피칭을 했으나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던 차우찬이었다.
LG는 지난해 3승을 헌납한 왼손 차우찬에 대비, 맞춤형 타선을 꾸렸다.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용택과 최근 잘 맞고 있는 왼손 타자 이병규를 빼고 포수 조인성을 4번에, 윤상균을 5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선발 9명 중 7명을 오른손타자로 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차우찬을 넘지 못했다. 4회 윤상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차우찬은 과감한 승부로 LG타자들을 피하지 않았다. 위기관리도 돋보였다. 5회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LG 조인성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차우찬은 125개의 공을 던지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불펜에도 숨통을 틔워줬다. 덕분에 삼성은 곧바로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간단히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1회 1사 만루에서 라이언 가코의 2타점 좌전 안타와 조동찬의 1타점 적시타로 가볍게 3점을 뽑은 뒤 LG가 1점을 쫓아오자 7회 1사 2, 3루에서 LG 신인 임찬규의 폭투 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대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5승5패로 승률 0.500에 복귀하며 KIA와 공동 4위가 됐다.
한편 선두 SK는 한화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5대1로 승리했고,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7대6로 꺾으며 원정 2승1패를 챙겼다. 광주에선 KIA가 넥센을 6대3으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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