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클릭] 신공항 백지화, 대구경북도 反한나라

입력 2011-04-15 07:10:05

신공항 백지화의 여파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른 한 주였다. 시민들은 몇 년간에 걸친 신공항 논의를 별다른 논리적 근거 없이 물거품으로 만든 정치권에 대해 반드시 표심으로 응징하겠다는 분노를 쏟아냈으며, 이와 함께 중앙정부만 쳐다볼 일이 아니라 지역의 살길은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역분권에 대한 논의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주 핫클릭 1위는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백승홍 전 의원의 쓴소리가 차지했다. 그는 매일신문사로 보내온 편지를 통해 "신공항 밀양 유치가 타당하다고 본다면 지역국회의원들은 시민 궐기대회에나 얼굴을 내밀 일이 아니라 정치논리로 신공항을 백지화시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먼저 사퇴시키고 그 후 입지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해 심의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만 쳐다보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해바라기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던졌다. 백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 많은 미련을 갖고 모든 것을 의지하려고 하지만 박 전 대표 역시 밀양 유치를 못 박을 수(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도 표를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위는 '지방에 사는 서러움'을 다룬 기사가 랭크됐다.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시민들은 "정부가 이러니 지방 균형발전은커녕, '옥탑방에서 월세살이를 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서울 가서 살겠다'며 꾸역꾸역 서울로 몰려드는 지방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느냐"며 분노하고 있는 것. 인천공항 한 번 이용하려면 5시간 버스를 타야 하는 것도 모자라 차편이 없어 찜질방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지방민들의 서러움,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기회의 평등조차 누리지 못하는 지역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다.

3위는 이달 6일과 7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신공항 백지화를 질타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다룬 기사가 올랐다. 의원들은 지역 균형발전의 가치를 더욱 크게 봐야 하며, 국가 안보 위기 상황 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제2관문 공항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추궁했다.

4위는 내년 4'11 총선을 앞두고 '신공항 백지화' 책임론 등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차지했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일방 독주가 깨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백지화가 지역 의원들의 무능을 넘은 무관심 탓'이라는 불신이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한나라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심판론'과 함께 야권 연대를 통해 대구경북 교두보 확보를 위해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의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위는 대구시가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LED소재 합작사를 유치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차지했다. 삼성LED와 스미토모화학은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내 11만719㎡ 부지에 20일 '사파이어 웨이퍼' 공장을 착공한다.

6위는 다시 신공항 관련 기사가 랭크됐다. 이달 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규탄 및 재추진 범시도민 총 결의대회'에 모인 5천여 명의 시민들은 정부의 백지화 오판을 반드시 심판해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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