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비슬산 참꽃제 4월 23일~5월 1일

입력 2011-04-14 14:11:20

분홍빛의 향연, 비슬산 참꽃 보러 오세요

온통 분홍빛 천지다. 100만㎡(30만 평)의 광활한 산정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해마다 4월이면 우뚝 솟은 비슬산 봉우리는 새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둥실둥실 뜬 구름의 그림자가 걸터앉는다.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파스텔톤의 광활한 참꽃 군락지가 환상의 모습으로 춘심(春心)을 유혹한다.

◆ 수려한 산에서 열리는 축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자연축제 중 하나인 '제14회 비슬산 참꽃제'가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9일간 대구 달성군 비슬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취소됐던 비슬산 참꽃축제는 올해는 예년보다 행사기간이 거의 배로 늘어났다.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한층 풍성해진 것이다.

1천300리 낙동강 줄기가 굽이쳐 흐르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 현풍IC가 있다. 여기서 동쪽을 바라보면 신비로움을 가득 담은 채 오랜 역사와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천혜의 명산이 우뚝 솟아 있다. 대구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해발 1,084m의 비슬산이다.

유가면에서 자연휴양림 능선을 따라 1시간 남짓 오르면 그 옛날 중국 당나라 황제가 세숫물에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가 들어와 그곳을 탐문하여 비슬산의 주봉 아래 절을 지었는데 그 절터가 바로 대견사지이다.

중국 황제의 눈에 보여진 절이라 하여 대견사(大見寺)라 불렀을 만큼 이곳은 산세가 수려하다. 지금은 유형문화재 42호인 삼층석탑이 남아있고, 대견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돼 현재는 주춧돌과 석축 등의 흔적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절터 뒷능선을 따라 20m 정도 오르면 광활한 참꽃군락지가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참꽃제의 명소인 대견사지 참꽃군락지이다.

◆ 비슬산 일대가 모두 축제장

해마다 4월 들어 산수유'매화'벚꽃 등 봄꽃 축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비슬산 참꽃제는 이 축제들이 끝날 무렵 봄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한다.

비슬산 참꽃제의 주요 행사로는 '송해와 함께하는 참꽃가요제'(인기가수 설운도'마야'신유'박일남 출연), '레츠매직 변검공연' '건강기네스 게임' '도전참꽃 골든벨' '퓨전비보이 사물굿판'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 마당놀이' 등이 펼쳐진다.

'플라워 뷰티컬렉션' '이미테이션 콘서트' '시와 노래가 있는 작은 음악회' '통기타 및 색소폰 공연' '참꽃시 낭송회' '참꽃제 백일장' '민속놀이 한마당' '참꽃시화전' '산사음악회' 등이 곁들여진다.

여기에다 전통사찰음식 시연회, 전통차시음회, 특산물 판매장, 페이스 페인팅, 비슬산 포토존, 먹을거리 장터가 곳곳에서 열린다.

모형항공기대회, 전국족구대회, 전국 동호인 테니스대회, 군수기 타기 축구대회와 기타 문화행사 등 축제 방문객들이 비슬산의 풍광과 참꽃의 정취에 빠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소재사 주차장에 달성홍보관, 대구테크노폴리스관, 4대강 홍보관 등을 설치해 달성군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 테마가 있는 주변 볼거리

비슬산 대견봉 아래 신라 흥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유가사가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산자락 주변으로 도승암 등 많은 암자들이 군데군데 터를 마련했다.

유가사는 한때 거주 승려가 3천여 명, 딸린 전답이 1천 마지기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신라시대 때는 유가종의 총본산이기도 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참꽃제가 열리는 주행사장 일대에 비슬산자연휴양림도 풍치림에 맞게 잘 조성돼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칼바위, 스님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통나무집 10동과 콘도 10실 등이 갖춰져 도시 근로자 및 시민들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평상시 인터넷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휴양림을 따라 올라가면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으로 구성된 비슬산 암괴류(천연기념물 435호)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10만 년 전인 주빙하기 후대에 형성된 것으로 큰 자갈 또는 바위 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 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자연학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형으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학술적 연구대상이 돼 자녀들의 체험학습 기회로 추천할 만하다.

하산길에 돌아볼 곳도 있다. 1964년에 제작된 공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자 달성 출신의 호국인물인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등산 애호가들은 비슬산 정상에서 옥포 방향으로 하산할 경우 유명사찰인 용연사와 용봉석불입상, 석조계단 등의 문화재도 감상하면 좋다.

이 밖에 영남 지역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보물 350호로 지정된 현풍석빙고와 도학의 창시자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배향하는 도동서원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도동서원은 낙동강이 휘감아도는 구지면 대니산에 있으며, 단아한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특히 강당'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 서원 전면에 위치한 신도비,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서원 전역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돼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올해 비슬산 참꽃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련했다"며 "관광객들이 알차고 풍성한 참꽃제의 묘미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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