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열린 인문학 광장 '木哲' 30년만에 세상 밖으로

입력 2011-04-14 11:14:16

14일부터 6월말까지 중앙도서관서 상반기 포럼

계명대 목요철학이 14일부터 중앙도서관에서 상반기 인문포럼을 연다. 인문학, 예술,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고 주민 누구나 청강할 수 있다.
계명대 목요철학이 14일부터 중앙도서관에서 상반기 인문포럼을 연다. 인문학, 예술,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고 주민 누구나 청강할 수 있다.

인문학의 열린 광장으로 사랑받아 온 계명대 '목요철학'이 30여 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다.

계명대학교 목요철학원은 14일부터 6월 말까지 대구시립 중앙도서관에서 '목요철학 인문포럼' 상반기 강좌를 갖는다고 밝혔다. 목요철학이 캠퍼스 밖에서 정기 강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균 목요철학원장(계명대 철학과 명예교수)은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 철학이 자리를 잡은 이후 대학과 사회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광장에서 함께 인문학을 얘기해 보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계명대 목요철학은 취업과 경쟁이 중시되는 최근의 풍조 속에서도 대학 본연의 인문학적 소임을 자임하면서 지난 30년간 꿋꿋이 한 길을 걸어왔다. 김지하, 하버마스와 같은 국내외 지식인들의 강의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광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목철'(木哲)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졌다. 교수와 청중들이 출신과 전공을 떠나 한 시간 강연, 한 시간 토론하는 형식은 지금까지 지켜져 오고 있다. 30년간의 강연 횟수만 530여 회를 돌파했다.

계명대 목요철학은 이번에 첫 외부 강연을 준비하면서 체제를 대폭 정비했다.

최근 목요철학원을 교내에 설립한 데 이어, 목요철학을 '목요철학 인문포럼'과 '시민을 위한 철학·인문 강좌' '청소년을 위한 철학'인문 교실' 등 세 갈래로 나눠 진행한다.

목요철학원장에는 목요철학 창립멤버이자 대한철학회 이사장으로 유명한 백승균 교수가 맡았다. 백 원장은 "이번 강좌를 위해 중앙도서관과 MOU를 체결했다"며 "상반기 10개 강좌, 하반기에 10개 강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14일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의 '종교 되묻기:종교는 좋은 것인가?'를 시작으로,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의 '유교 윤리사상의 현대적 변환에 대한 구상'(21일), 박준식 계명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석가탑과 다보탑의 예술성과 상징체계'(28일),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교수의 '근대 대구 사람들의 삶을 찾아 떠나는 기록 사진 여행'(5월12일), 시인 도종환의 '시에게 길을 묻다'(5월 19일), 최정규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의 '이타성과 경제학'(5월26일), 최광식 문화재청장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6월2일), 정지창 영남대 독문과 교수의 '사라지는 농민과 농민문학'(6월9일),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안중근과 동양평화론'(6월16일), 백승균 계명대 명예교수의 '사진과 사람 그리고 사진철학'의 순으로 이어진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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