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현상 당분간 계속
"벌써 여름인가?"
13일 대구의 낮 기온이 23.4℃까지 치솟았다. 울진은 25도까지 올라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전날 20도 내외를 보였던 낮 기온이 하루 만에 3, 4도 뛰어오르면서 시민들은 때아닌 더위를 만났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도심엔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대학생 오소연(25'여) 씨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여름에 입던 옷을 옷장에서 꺼내 입고 외출했다"고 했다. 직장인 이수영(25'여) 씨는 "출근하기 전에 날씨가 25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반소매 차림으로 나왔다. 벌써 여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는 이 같은 초여름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14일 예보했다. 15일까지 낮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15일까지 기온이 계속 상승하다가 이후 다소 떨어져 20도를 약간 웃도는 날씨를 보이고, 대구는 통상 어린이날(5월 5일) 전후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중순 이후의 기온은 3월 기온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3월에는 평년기온보다 다소 낮은 기온을 보였지만 4월 중순부터는 갑자기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년기온을 웃돌고 있다. 3월 중순은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교대로 받아 평년기온보다 약간 낮았고, 특히 하순에는 찬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기온보다 1.7도가 낮아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는 평년을 웃도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가 유입해 5월 상순까지 고온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초여름 기온은 지난해와 확연히 비교된다. 지난해 4, 5월엔 이상저온과 냉해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줬다. 지난해 4월 하순 평균기온이 10.6도로 평년보다 4.4도나 낮아 1973년 이래 최저를 보였다. 5월 상순 평균 최저기온은 2.7도로 평년보다 6.9도가 낮아 2000년 이후 5월 최저기온 중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시민들이 5월까지 겨울 옷차림을 하기도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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