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뒷심 부족…LG에 10회말 1점차 패배

입력 2011-04-14 10:15:53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6회 초 1사 3루에서 삼성 현재윤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조동찬이 런다운에 걸려 LG 리즈에게 쫓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6회 초 1사 3루에서 삼성 현재윤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조동찬이 런다운에 걸려 LG 리즈에게 쫓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오후 10시 25분 서울 잠실야구장. 3시간 55분의 승부 끝에 LG 박용택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3대4로 패한 삼성 선수들은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팽팽한 접전에서 찬스를 잡고도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아쉬움과 패배의 쓰라림에 풀이 죽은 표정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후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점수로 연결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잠실구장 3루 관중석에서 "삼성"을 외친 팬들은 고개 숙인 선수들에게 "힘내세요. 삼성 파이팅"하며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팬들은 "잘 싸웠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격려의 응원을 보냈다.

삼성은 이날 0대3으로 끌려가던 6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으로 나가자 최형우가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가코가 곧바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조동찬이 좌전안타를 때려내 3루 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때 LG 좌익수 정의윤이 공을 뒤로 빠뜨려 1루 주자 가코까지 홈을 밟았다.

강명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내보냈으나 현재윤의 투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조동찬이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되며 역전을 이뤄내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꼬인 건 그때부터였다. 7회 삼성은 선두타자 이영욱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박한이마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박석민의 번트가 병살 처리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대타 배영섭이 친 공이 투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으나 방향이 좋지 못했다. 간발의 차이로 배영섭이 아웃되며 또 한 번의 득점 찬스를 날렸다. 9회에는 박석민의 3루 앞 땅볼을 LG 내야진의 연속 악송구로 운 좋게 2루를 밟았으나 잘 맞은 최형우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로 빨려들며 순식간에 더블플레이가 됐다.

연장 10회 1사 2, 3루에서 외야플라이 한 방이며 힘겨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결국 진갑용과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LG는 10회 말 박용택이 삼성 정현욱의 4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며 승리를 챙겼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지만 정현욱은 끝내기 홈런을 허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위 SK는 4대6으로 뒤진 6회 연속 밀어내기로 역전에 성공하며 한화를 9대6으로 꺾었다. 넥센은 KIA에 6대0 완봉승을 이끌어냈고, 두산은 롯데를 10대2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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