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물 사용료 인상·지주들 투자 기피 '3중고'
전국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를 자랑하는 울진 덕구온천관광호텔이 시설노후와 물 사용료 50% 추가 부담, 투자 기피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덕구온천은 올 들어 노후된 목욕탕의 배관이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면서 매주 1, 2건씩 야간에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배관 수리에는 1건당 무려 1천여만원이 소요되지만 20년 이상된 노후 시설로 인해 앞으로 1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게 덕구온천 측의 설명이다.
시설 투자도 안갯속이다.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100억원을 투자해 스파시설 옆 부지에 목욕탕과 객실(50개)을 짓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투자대비 수익은 의문이다. 이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진행하게 될 기존 사용 객실 96개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도 1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자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덕구온천 측은 지구 내에 땅주인들이 투자를 꺼린다는 점도 경영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덕구지구 땅값은 지난 1980년 당시 온천의 활황에 힘입어 3.3㎡당 58만~60만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급격히 불어난 온천시설로 인해 17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군의 투자 요청에도 땅주인들은 수익성이 없다며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물 사용료가 현행보다 50% 증액되는 것도 이 온천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울진군과 맺은 온천수 이용 계약이 오는 8월 만료됨에 따라 덕구온천의 물 사용료가 종전 50%에서 100%로 늘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온천은 온천수 이용을 위해 설치한 관시설을 20년 후 군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물값을 50%만 부담해 왔다.
덕구온천호텔 관계자는 "투자를 하자니 수익이 걱정이고 당장 하반기부터 물 사용료도 부담이다"며 "땅주인들의 개발 심리도 바닥이어서 이래저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도 "수익발생에 따른 재투자 의지가 미흡했고 물 사용 독점에 따른 안일한 경영이 오늘날 덕구의 위기를 불렀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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