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여성·소녀 삶 개선…"직업·자격증 훈련 통해 희망 전합니다"
"여성들이 앞장서 각종 프로젝트와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불우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역량을 키워주고 이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소롭티미스트의 설립목적입니다."
취임 1년째를 맞은 김정자(64)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그는 2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릴 국제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제38차 총회를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3년 협회가 설립된 이후 29개 클럽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구경북엔 7개 클럽 15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협회'(Soroptimist International·이하 SI)는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80여 명이 여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결성한 여성봉사단체다. 90년이 지난 현재 SI는 전 세계 113개국에 10만여 회원을 둔 세계 최대의 국제여성NGO단체로 성장했다. 소롭티미스트는 '여성'을 뜻하는 라틴어 'Soro'와 '최고'란 의미의 'Optima'를 합성한 것으로 '최고를 지향하는 여성'이란 뜻이다.
"여성과 소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직업 및 자격증 훈련입니다. 한국 협회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늘진 곳에 있는 여성들의 자활을 위해 지난 38년간 드러나지 않게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나 소롭티미스트 협회는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협회는 여성과 소녀 권익보호를 위해 일관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극빈 여성과 소녀들을 돌보면서 내전으로 버려진 아이들의 가정을 찾아주는'프로젝트 시에라'를 5년째 추진 중이다. 또 세계 각국에서 직업교육 및 리더십 함양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협회는 인신매매 종식과 가정폭력추방을 위한 직장캠페인을 주요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또 지역별로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와 삶의 질 향상을 도와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성기회상'자원봉사상'앞서가는 여성상 제정,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은신처 마련,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착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모든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와 클럽별 바자회와 자선 음악회를 통해 조달한다.
서울이 고향인 김 총재는 대구로 시집와 22년 전 소롭티미스트 활동을 하던 친구를 따라 갔다가 팔공클럽에 가입한 후 서기, 재무담당, 총무, 클럽회장을 지냈고 이후 대구지역 대표인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엄마가 사회봉사를 하면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김 총재 취임 후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는 지난 1년간 많은 일을 했다. 세계 곳곳 특히 아프리카의 어려운 여성과 소녀들을 돕기 위해 약 4만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모아 전달했고, 여고생 8명(대구 2명)에게 학자금 1천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억원을 국내외 여성 및 소녀들을 돕는 데 지원했다. 또 외환은행, 대구은행을 비롯해 지역기업인 진양스틸로부터 봉사활동 지원을 이끌어냈고 대전, 서울, 대구에는 각 1개씩 클럽도 늘렸다.
"남은 1년의 임기 동안은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후원업체를 더 많이 만들어 여성들에게 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소롭티미스트 활동에도 내실을 기하고자 합니다. 홍보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요."
김 총재는 전국 29개 클럽이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성폭력방지와 결혼이민 여성돕기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일 10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제38차 총회에서는 샤론 피셔 미국협회(SIA)회장을 비롯해 350명의 회원이 참가,'봉사하는 여성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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