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남권 5개 시도 모임서 이탈…가덕도 이전 독자 노선
부산이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대열에서 이탈,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이라는 독자노선을 보임으로써 영남권 5개 시'도의 단합을 바탕으로 차기 정부에서라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기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2일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은 국회에서 모임을 하고 신공항 재추진을 논의했으나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이 작성한 합의문을 부산이 거부하면서 사실상 결렬됐다.
유 위원장은 11일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오류를 검증하고자 공동 노력할 것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재추진하도록 내년 총선과 대선에 한나라당 공약으로 채택하며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이 신공항 백지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고 차기 정부 초기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구를 만들어 입지 평가를 하고 결과에 승복하자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들었다.
유 위원장은 "11일 합의문을 돌리고 12일 조찬 간담회에서 논의했으나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이 두 가지 부분에 합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4개 시'도만 재추진 의사를 밝혀 앞으로 연대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정치권은 11일 유 위원장이 제시한 합의문을 놓고 논의했고 한나라당 공약 채택과 입지 평가 결과에 승복하자는 두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 안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치를 걷어내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기로 부산시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결의했다.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은 12일 "신공항이 백지화돼 안전성과 소음 문제가 있는 김해공항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고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 용역을 정확히 해보자는 입장"이라며 "부산은 단독으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추진할 것이며 일단 신공항은 안 하겠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부산의 이 같은 독자노선에 대해서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신공항은 계속 추진되어야 할 일'이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고, 이번 합의문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녹인 것인데도 부산 정치권이 거부하면서 차질이 생겼다"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영남의 한나라당세가 '신공항 재추진' 문제로 분열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부산의 움직임과 관련해 "국토균형발전과 남부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며 "이번 백지화의 원인에도 밀양보다 점수가 낮은 부산의 비타협적인 자세가 원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부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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