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사이버수사대는 현대캐피털 해킹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를 검거했다.
현대캐피탈 고객 42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용의자로 20대와 30대 한국인 2명이 지목된 가운데, 경찰은 이미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실시간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
30대의 이 용의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신원미상자의 부탁을 받고, 6600원 소액결제를 해주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경찰은 대가성이 있는지, 사건 연루성은 없는지 뒤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은행 폐쇄회로에 나타난 현금 인출자를 찾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경찰은 지난 8일 농협 구로지점 무인입출금기 폐쇄회로(CC)TV에 잡힌 20대 추정 남성이 600만원을 인출하는 장면과 다음날 다른 남성이 오후 6시경 신한은행 숙대지점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하는 장면이 찍혔다고 밝혔다.
경찰이 용의자로 보는 20대와 30대 한국인은 서울 구로구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국내 중간 경로 서버 사용료를 3월초와 3월말 휴대전화로 결제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중간서버 요금을 낸 것으로 봐서 실제 해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기업은행 용산지점에서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현금을 인출하려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하고 신원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해커들이 7일 오후 2시경 "5억원을 8일 오전 10시까지 알려주는 계좌로 입금하라"며 계좌 다수를 보냈고, 그중 한 계좌로 1억원을 보내자 이를 산 예치해서 수천만원을 현금화했다.
인출한 금액 가운데에는 590만원이 필리핀에서 체크카드로 인출되어서, 경찰은 국제경찰 공조도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