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직업' 13'14일 오후 11시 40분
필리핀은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사탕수수 재배지이며 설탕 수출국 2위다. 4월은 사탕수수 수확기로 1년 중 가장 바쁘다. 그늘하나 없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오직 몸으로 부딪혀야만 하는 작업환경이지만, 그들에겐 놓을 수 없는 일터다. 기계화된 도구는 어딜 봐도 찾아볼 수가 없고, 그들은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탕수수 농장 일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직업 5위 안에 들만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 13일과 14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필리핀 사탕수수 농장'편에서는 모든 작업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최고의 설탕을 얻기 위해 일하는 필리핀의 사탕수수 농장을 찾아간다.
설탕은 사탕수수로 만든 즙에 지하수를 섞어 가마솥에 오랫동안 끓여 만든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작업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으로 가마솥의 불 온도를 확인하기 때문에 인부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다. 저녁부터 시작된 설탕 만들기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마무리 될 정도로 재래식 설탕 제조는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사탕수수는 제국주의 자본의 생산물이었다. 20세기 초반, 서양의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부터 자본가들은 이곳의 논과 밭을 없애고 모두 사탕수수밭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을 자본가에게 빼앗기고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 현지인들은 그들 밑에서 일해야만 했다. 사탕수수는 배고픔과 노동의 상징이자, 아픈 과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설탕은 수출효자품목이고, 없어서는 안될 생업이자 희망이 되었다. 과거의 슬픈 역사가 새로운 미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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