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 기법으로 그린 문인산수화" " 양을 주제로 그림과 사진이 만났
▶류정형의 '묵류산하전'이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8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예와 문인화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작가는 새로운 기법으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바로 마블링 기법.
"서예를 하면서 먹이 묻어 있는 붓을 물에 씻다가 먹이 번지는 장면을 유심히 봤어요. 그 장면이 유난히 아름다웠죠. 그것을 작품으로 할 수는 없을까 고심했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먹이 번지는 마블링 기법으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우연히 물 위에 떠 있는 먹의 움직임치고는 꽤 정교하게 우리 산하와 닮아 있다. 그는 오랫동안 연구한 자신만의 기법으로 먹을 '물 위에서 갖고 논다'고 표현했다. 동양화의 독특한 공간 개념인 여백을 마블링 산수화에 끌어들여 재현했다. 마블링 기법으로 완성한 산수화 위에 직접 나무, 집 등을 그려 풍경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먹의 흐름이 만들어낸 우연성에다 작가의 의도를 더한 것이다. 그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한 산수화 60여 점을 선보인다. 053)606-6114.
▶석암미술관은 19일까지 '사진과 그림의 만남'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양(羊)을 주제로 해 그림과 사진을 함께 전시한다. 오랫동안 양떼 그림을 그려온 문상직 화백의 그림은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1990년대부터 양떼 연작을 해오고 있는 작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양떼를 표현한다. 작품 속 양은 심상의 풍경. 실제 그대로의 풍경이라기보다 상징적이고 단순하다.
그리고 사진작가 서규원은 1979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찍은 양을 주제로 한 사진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목장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당시 700여 마리의 양이 있던 지리산 운봉목장에서 작가는 양의 평화로운 모습에 빠져 5년 이상 양떼의 모습을 기록했다. 작가는 주로 지리산 바래봉을 거니는 양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역광을 받아 빛이 나는 양떼의 평화스러운 풍경이 흑백 사진에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문 화백의 몽환적인 양떼 그림과 사진작가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양떼 풍경 사진이 어우러져 풍경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전해준다. 053)743-8866.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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