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75년, 긴급 보수 보강 필요한 상태"
대구 동구청이 대구선 이설 이후 흉물로 남아 있는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해 대구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청이 최근 전문연구용역업체에 의뢰해 아양철교의 구조적 안전성을 정밀점검한 결과, 아양철교의 안전 종합등급이'D'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구조에 결함이 있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연구용역업체는 설명했다.
동구청은 아양철교 중앙에 연면적 522㎡, 3층 높이로 갤러리와 카페, 전망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진단업체는 현재 교량 상태로는 강판보 위에 2층 높이, 475.2㎡ 규모의 시설만 견딜 수 있고, 보강'보수 공사를 하는 데 9억2천만원이 소요돼 당초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
1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아양철교는 국가 공유재산으로 방문객들에게 입장료나 서비스 이용료를 받을 수 없다. 구청은 당초 아양철교 진입광장에 조성하는 2천298㎡(695평) 규모의 중앙광장과 상가, 카페 등의 운영권을 20년 기부채납 조건으로 민간 투자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조달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또 민간투자자에게는 총 공사비의 10%를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남은 공사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투자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익 구조가 불투명한데다 부실 가능성 때문에 은행권이 꺼리는 'PF'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양철교가 리모델링되면 연간 6만 명이 찾는다는 게 구청의 분석인데, 아무리 따져봐도 터무니없는 수요 예측"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동구청 관계자는 "안전 상태는 D등급이지만 전망대나 식당 등을 설치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 설계도 이뤄지지 않았고, 부동산 경기는 나쁘지만 민간 업자들의 문의는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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