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2시간8분대…대구국제마라톤 '최상급' 질주

입력 2011-04-11 09:54:41

男 체블 송고카·女 앗세데 베스예 우승…국내선수 기록 저조 '재미 반감

10일 열린
10일 열린 '2011 대구 국제마라톤대회'남자 엘리트에서 체블 송고카(케냐)가 2시간8분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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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2011 대구 국제마라톤대회'여자 엘리트에서 앗세데 베스예(에티오피아)가 2시간25분5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3회 연속 2시간 8분대 우승자를 배출, 최상급 국제마라톤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에서 열린 제3회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남자 엘리트에서 체블 송고카(31'케냐)가 2시간8분8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앞서 제1회 대회에서는 지영준이 2시간8분30초, 제2회 대회에서는 데레사 침사 에대(에티오피아)가 2시간8분4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여자부에선 앗세데 베스예(23'에티오피아)가 2시간25분52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엘리트 2위는 모로코의 압델라 파릴르(35'2시간8분18초), 3위는 케냐의 레오나르도 무체루 마이나(33'2시간8분53초), 여자부 2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예시 에세이아스 테셈마(25'2시간26분4초), 3위는 아레미투 아베라 베그나(25'2시간26분33초)가 차지했다.

송고카는 "지난해 가을부터 열심히 훈련해 컨디션이 좋았고, 날씨와 평탄한 코스 등도 최상이어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다시 대구에 와서 뛸 수 있었으면 좋겠고, 2시간6, 7분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베스예는"한국에 처음 와서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코스가 평탄해서 오히려 힘들었고, 습한 기후도 레이스에 영향을 끼쳤지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케냐, 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1~9위, 여자부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대회 신기록으로 1~4위를 독차지한 반면 국내 남녀 선수들은 10위 권 안팎으로 처져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부에서 이두행(28'고양시청)이 15위(2시간16분54초)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고, 여자부에선 임경희(29'SH공사)가 9위(2시간35분27초)에 머물렀다. 지영준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이유로 출전조차 하지 않았고, 기대했던 김민은 페이스 조절 실패로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1초) 달성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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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수 계명대 마라톤 감독은 "평탄하면서도 넓고 지루하지 않은 코스는 최상이었고 기온, 습도 등 날씨도 최적인 등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대회였다"며 "대회 기록도 수준급으로 잘 나왔지만 국내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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