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르신이나 학생을 보면 모두가 내 부모,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루 우편물 200통을 배달하기에도 바쁜 집배원이 틈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구미우체국에서 17년간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동섭(41'사진) 씨. 김 집배원은 어린이, 노약자들을 돌보는 일은 물론 길가에 쓰러진 이주여성까지 구조하는 등 '오지랖 넓은 봉사 집배원'으로 불리고 있다.
2007년부터 구미 상모초등학교 자율방범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 집배원은 5년째 아동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1주일에 1, 2차례씩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학교주변을 돌며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지키고 있다.
2008년부터는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 부인과 함께 2주일에 한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다. 집안 청소에서부터 이불 빨래, 목욕시키기, 시장보기 등을 도와주고 있다. 또 동료직원들과 함께 매월 금오산'천생산 쓰레기 줍기에도 참여하며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솔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큰 길가에서 배를 움켜쥔 채 식은 땀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40대 여성을 택배차량으로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응급실로 이송시켰다. 길가에 쓰러진 여성은 중국출신 이주여성으로 김 집배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구미우체국 손성수(56) 우편물류과장은 "추석 대목 밑 배달할 우편물이 가득 쌓여 연중 최고로 바쁜 때였지만, 봉사활동이 몸에 밴 김 집배원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집배원의 선행사실이 알려져 지난 3월17일 강릉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 2010년 우편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7천여 집배원 중에서 은상을 받았다.
글·사진:김성한 시민기자 shk4275@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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