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백화회봉사단

입력 2011-04-08 07:33:48

19년간 자비 실천한 연꽃향기 보살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대구백화회봉사단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구 중구 자비의 집에서 백화회 회원들이 마련한 효도급식 봉사활동 모습.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대구백화회봉사단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구 중구 자비의 집에서 백화회 회원들이 마련한 효도급식 봉사활동 모습.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꽃 향기는 100리(里)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도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꽃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사람들을 적잖게 만날 수 있다.

1992년 창립된 대구백화회봉사단. 백화(百花)란 봉사단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화회봉사단 단원 32명은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인 것이다.

백화회가 만들어진 것은 불굴사 초대 주지인 원조당 회광 대선사의 '봉사회를 만들어라'란 말씀이 계기가 됐다. 봉사회 명칭도 회광 대선사가 직접 지어줬다.

백화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비의 마음과 나눔의 정신으로 서로 돕고 베풀자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랑스러운 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말을 베풀고, 가난한(어려운)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제공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사랑을 베풀고, 병든 사람에게는 위로와 따뜻한 보살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곽순득 대구백화회봉사단 회장은 "모든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봉사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는 데 회원 모두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회 회원은 나이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불교 신도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복지시설을 방문해 어린이 돕기,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김장 전달하기, 어르신 목욕봉사에서부터 수재의연금 전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곽 회장은 "남녀노소와 빈부를 논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 되어 자발적인 봉사 정신으로 참여하고 자비심으로 적선(積善)의 마음으로 동참해 참 봉사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화회의 활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백회회는 어린이재단 어린이들을 돕는 데 17년 동안 참여하고 있다. 또 아동복지시설에 어묵 및 김밥을 전달하고 명절에는 소고기와 떡국도 선물했다. 새생명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기탁,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수재의연금 기탁 등도 했다. 홀몸노인 10명에게 한 달 동안 도시락을 전달했으며 대구 중구 반월당 자비의 집에서 노숙자와 홀몸노인에게 59차례에 갈쳐 3만여 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홀몸노인을 위한 목욕봉사(2천300여 명), 간병 활동, 김장 전달하기, 어르신 생일 잔치 열어주기, 중증장애인 위로 방문 등도 백화회가 심혈을 기울인 일들이다. 특히 팔공산 붓다의 집 어르신 750명을 위해 생일잔치를 차려준 것은 백화회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봉사활동이다.

19년 동안 백화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한 시간은 4만9천여 시간에 이르고 봉사에 참가한 연인원은 5천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백회회로부터 봉사를 받은 인원은 3만2천여 명이나 된다. 또한 봉사금액은 6천300여만원에 달할 정도로 어느 단체보다 봉사에 앞장섰다.

백화회는 봉사에 들어가는 예산을 봉사일마다 회원 1인당 5천원씩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구백화회봉사단의 활동에는 후원자인 팔공산 만성사 만성 주지 스님이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만성 스님은 "백화회 회원들은 자비를 적극 실천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백화회처럼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 단체가 더 많아져 자비가 넘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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