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위기 극복을 국가 어젠다로"

입력 2011-04-07 09:10:06

7일은 '신문의 날' 언론인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는 제55회 신문의 날(7일)을 앞두고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신문의 위기 극복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전병헌'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회견에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신문산업'저널리즘의 위기는 미디어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여론 다양성을 훼손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와 민주적 여론 형성을 위협한다"며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폭 깊은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법률 제'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지만 정부'여당이 종합편성'보도채널 도입을 강행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며 "거대 보수신문사 중심의 종편이 출범하고 직접 광고판매에 나서거나 완전경쟁체제가 도입될 경우 신문산업은 결정타를 맞고 특히 지역신문은 존립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역신문발전법이 그나마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한시법인데다 매년 기금이 줄어들어 생색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각종 법안 제'개정을 통한 신문 지원정책이 더 늦기 전에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윤 의원은 "프랑스의 경우 2009년 인쇄신문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 지원액이 10억3천600만 유로(1조6천억원)에 이르며, 이는 신문 총 매출액의 12% 수준"이라며 신문 살리기에 국가가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은 "신문은 단순 산업의 논리로 접근할 수 없는 문화이고 정신이고 양심"이라며 "신문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문 지원과 관련된 법안은 ▷신문법 개정안(중고교생 신문 지원) ▷소득세법 개정안(인쇄매체 구독비에 대한 공제 혜택) ▷신문지원육성특별법(신문사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국고 지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신문 용지'잉크에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등이 발의된 바 있다.

한편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는 6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문의 날 기념대회'를 열었다. 김재호 신문협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큰 사건들과 관련해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신문"이라며 "신문인들이 신문의 역할을 소홀함 없이 수행할 때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매일신문 등 전국 각 신문사 임직원과 박희태 국회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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