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선발 윤성환 앞에서 막고…권오준·오승환 뒷문 '꽁꽁'

입력 2011-04-07 00:36:41

삼성, 롯데에 1대0 완봉승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윤성환이 6회까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윤성환이 6회까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6일 대구시민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선발 윤성환은 6회 롯데 자이언츠 4번타자 이대호를 3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더그아웃으로 걸어나왔다. 윤성환의 등 뒤로 보인 전광판에 새겨진 숫자는 안타 5개. 실점은 없었다.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와 이어 던진 권오준-오승환 'KO 펀치'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1대0으로 승리한 삼성은 전날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이날 삼성은 모처럼 마운드 높이를 과시했다. 팀 타율 0.290으로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롯데를 단 5안타로 묶으며 초반 흔들리는 마운드를 추스를 계기를 마련했다.

주연은 단연 윤성환이었다. 6이닝 5안타 무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고 주무기인 커브의 각이 예리했다. 윤성환은 "시즌 첫 경기에서 잘 던져 기분이 좋다. 특히 팀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막아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난해 부진으로 팀에 손해를 끼쳤는데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커브 직구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고 했다.

이날 웃기까지 윤성환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각오로 2011시즌을 준비했다. 목표는 시련 탈출과 명예회복. 2008, 2009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다 2009년에는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윤성환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어깨와 무릎 등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급추락했다.

볼 끝에 힘을 싣기 어려웠고 날카로움이 사라진 공은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2010시즌 성적은 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5.91. 윤성환답지 못했다.

윤성환은 지난겨울 동료보다 열흘 이상 앞서 괌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구겨진 명예 되찾기에 나섰다. 오키나와로 옮긴 전지훈련 캠프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지만 믿음을 주기엔 여전히 모자랐다. 직구 구속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례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50)를 기록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을 141㎞까지 끌어올리며 코치진에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확신하게 했다. 올해 삼성 마운드에서 윤성환의 비중은 크다. 특히 장원삼이 자리를 비운 4월 중하순까지는 윤성환이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줘야 한다.

시즌 초반 카도쿠라(3일)와 안지만(5일)이 예상 밖의 부진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윤성환의 부활은 삼성에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의 볼 끝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이날 윤성환-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부활 트리오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5일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외국인 선수 라이언 가코가 2회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석민을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소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롯데 선발 송승준을 패배로 몰아넣으며 지난해 3패 등 2008년부터 송승준에게 당해왔던 9연패(대구구장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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