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억울하고 분하다…철저한 진상조사를"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산시청 김모(54'5급) 씨가 유서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 검찰이 해당 검사와 수사관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김 씨 유족들이 공개한 A4 용지 25장 분량의 유서에는 "검사가 손찌검을 하고, 뺨 3대를 때려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술 냄새가 진동하는 수사관들이 욕설과 협박으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했다"고 적혀 있다. 유서에는 또 자신은 친한 사업자에게 승용차 1대를 빌려 탄 것 외에는 결백한데 도둑으로 몰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씨 유족들은 이날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가혹행위와 강압수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지검은 김 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이달 1일부터 수사에 참여했던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 등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였으나, 당사자들이 유서의 주장을 모두 부인해 유서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5일 오후 1시 30분 대구지검 2차장검사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유서에 언급된 해당 검사는 "김 씨가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빌렸다고 해서 조서에도 그대로 기록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강압 수사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으로 구성된 대검 감찰팀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유서에 기록된 내용의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대검 감찰팀은 ▷검사의 수사과정에서의 가혹행위 여부 ▷수사절차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안상돈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유서에 있는 내용들의 사실 여부는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 대검 감찰팀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 '제 식구 감싸기'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감찰 결과 검찰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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