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했는데 역시나… 삼성 마운드 초반 삐걱

입력 2011-04-06 09:14:45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안지만이 6회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안지만이 6회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시즌 초반 삐걱거리고 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4.85로 한화(5.54), KIA(5.00)에 이어 8개 구단 중 3번째로 높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을 거둔 선발 장원삼과 막강 불펜의 한 축인 권혁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애초 삼성은 '차우찬-카도쿠라-장원삼-윤성환-정인욱-안지만'으로 이어지는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준비할 만큼 마운드는 자신했다. 그러나 장원삼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며 어쩔 수 없이 5인 선발로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1선발 차우찬이 2일 KIA전에서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나름 제 몫을 했지만 3일 KIA전에 등판한 카도쿠라는 2이닝 동안 5안타(2홈런)를 내주며 8실점(1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안지만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안지만은 이날 6이닝을 버텼으나 안타 8개를 내주며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안지만은 지난해 정현욱-권혁과 허리를 책임지며 53연승(5회 이후 리드 시)을 거둘 때의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권혁이 빠진 불펜은 정현욱과 권오준, 오승환뿐이어서 선발이 많은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바람과 달리 선발진이 흔들리며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간계투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승리 조의 불펜 정현욱은 3일 KIA전에서 8대8 동점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범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유일한 왼손 불펜 임현준, 잠수함 이규대, 2군 다승왕 곽동훈 등도 들쑥날쑥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5일 롯데전에서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들은 롯데 타자에게 난타당하며 1군 무대 경험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일 공 4개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된 임현준은 7회 1사 1루에서 안지만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2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를 내줬다. 3일 KIA전서 3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친 이규대가 2사 1, 3루에서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폭투 2개와 볼넷, 안타를 내준 뒤 도루 저지로 겨우 이닝을 마쳤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곽동훈은 실책성 3루타와 2루타를 연속으로 맞은 뒤 황재균에게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3실점했다.

이달 20일로 예정된 장원삼과 권혁의 복귀 때까지 삼성 마운드가 어떻게 버티느냐가 초반 성적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5일 프로야구 최초로 12년 연속 홈 개막전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나 투수들의 난조로 롯데에 3대10으로 대패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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