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기업, 힘내세요

입력 2011-04-06 07:58:58

지난달 11일 일본 도후쿠 지방에서는 규모 9.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여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정확한 피해는 아직까지도 가늠할 수 없고 복구하는데 5년 이상 걸릴 거라는 전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1900년 이후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먼저 미증유의 대재난을 당한 일본 국민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위로를 드리면서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다. 2010년 말 기준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역규모는 924억달러나 되는 2위 무역국이다. 100만 명 재일동포를 포함, 매년 수백만 명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그간 양국은 애증이 교차된 긴밀한 관계로서 한국이 이룩한 지난 50년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뒤에는 일본의 자본투자와 기술협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에는 대일무역역조 개선을 위해 부품소재산업을 집중육성하기로 정부는 방침을 정하고 그 후속조치로 구미에 7만7천㎡ 규모의 부품소재전용 단지를 지정한 바 있다.

특히 구미공단에는 도레이첨단소재 등 22개 일본기업이 입주해 있고 200여 명의 일본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또 100여 개의 기업이 지난 한해 일본과의 거래를 통해 17억달러를 수출하고 30억달러를 수입했다.

일본의 지진피해가 우리나라 산업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관계기관에서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 중에 있지만 구미공단과 관련된 일본기업들은 도쿄나 오사카 지역에 주로 배치되어 있어 지진피해의 영향이 적다고 한다. 그리고 구미소재 기업들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소재 등 원자재도 일정 부분 재고가 있어 당장 조업중단과 같은 피해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우리 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자매도시인 일본 오쯔시 시장에게 안부를 묻는 긴급 전문을 보냈고 곧이어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첨단소재, 일본전기초자, PCT 등 일본기업들을 허복 구미시의회 의장과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 41만 구미 시민의 뜻을 모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아사히글라스의 이노우에 시게쿠니 사장은 구미시의 성의 어린 위로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로선 별다른 피해가 없다면서 우리를 안심시켰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고통스러운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 발전해 왔다. 양국은 지리, 경제, 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인 것이다.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는 이미 일본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각 국에서는 앞다투어 일본 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럴 때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지원함으로써 양국 간의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그간 역사적으로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을 씻어내는 호기로 삼았으면 한다. 구미시에서도 성금 모금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 드린다.

언젠가 지진피해는 완전히 복구될 것이고 그때쯤이면 일본은 한국민의 진정성에 대해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21세기 한일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일본은 향후 계속해서 더욱 돈독한 교류를 해야 할 대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남유진(구미시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