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눈먼 아비에게…'출품, 전국연극제 최고상 도전"
"작품이 갖는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전국연극제에서 최고상(대통령상)에 도전하겠습니다."
제28회 대구연극제 대상작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를 제작한 극단 고도 김종성(45·사진)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김 대표는 "연극의 장르가 다양한데 이 작품은 인간애와 가족애를 극대화했다. 특히 아버지 출식이가 죽음을 통해 자식을 살려보려는 애틋한 가족애를 표현하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4년 전부터 이 작품을 대구연극제에 출품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지방에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 손기호(극단 이루 대표) 씨가 어렵사리 승낙하면서 이번 연극제에 내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연출상을 받은 이현진 씨와 배우들의 활약에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이 씨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실주의 연극이 쉽지 않은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튀지 않고 감동을 잘 전달했다"고 했다.
김 대표와 극단 고도 단원들은 이 작품을 들고 6월 3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연극계에서는 모처럼 좋은 작품을 가져왔기 때문에 잘만 보완한다면 전국대회에서 최고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김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는 우울한 분위기를 다소 무겁게 풀었는데 연출가와 상의해 전국연극제 출품할 때는 밝은 요소들을 많이 가미하고 시각적으로도 좀 더 다듬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경주 한 시골마을에 사는 신체장애 엄마 '김붙들'과 정신지체 아빠 '이출식', 그리고 소아암에 걸린 12세 '이선호' 가족의 이야기로 선호의 암이 재발하면서 연극은 비극으로 치닫지만 모자란 엄마 김붙들과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빠 이출식의 가족애는 오히려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극단 고도는 4일 대구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제외한 전 부문(작품 대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우수연기상)을 휩쓸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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