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보다 쉬운 티볼…"어린이 발육·가족놀이 안성맞춤"
"야구경기와 비슷한 티(tee)볼은 초등학교 운동장 정도의 공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비구입 비용도 많지 않아 직장단위 생활체육으로 제격입니다."
중'고교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전승희(51) 대구시티볼연합회 사무국장은 요즘 대학 동문 모임에서 첫 인연을 맺은 티볼을 보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투수 없이 본 루수 1명과 야수 9명 등 10명이 차례로 T자형 배팅대에 정지된 볼을 타격하면서 시작하는 티볼은 이전 이닝의 잔루 주자가 새 이닝에서도 그 위치에서 시합을 하는 것이 특징. 투수, 포수, 타자 중심의 야구와 달리 선수 전원이 게임에 집중해야 하는 협력스포츠다.
"티볼은 플라스틱 배트와 가볍고 물렁한 합성섬유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도루와 번트, 과도한 슬라이딩이 금지돼 남녀 혼성팀 경기도 가능합니다."
1980년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보급되기 시작한 티볼은 1988년 국제야구협회와 국제소프트볼협회가 공동으로 게임 룰을 제정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확산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1993년 가장 먼저 도입했고 1996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는 1998년 한국티볼협회가 창립됐다.
한국티볼협회는 용구개발, 규정집 제정, 비디오 제작,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 등을 통해 보급과 진흥에 힘쓰고 있고, 대구티볼연합회는 지난 1월 창립총회를 거쳐 우병철 365병원 병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정규 초'중등 체육교과 과정에 도입된 티볼은 현재 초등과정 5학년과 중등과정 2학년 체육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우리나라 전체 티볼동호인은 약 2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는 성인 클럽 20개와 초등학교 클럽 약 50개가 결성돼 있다.
"아직 대구에서 티볼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달서구생활체육회는 정식 생활체육종목으로 인가했으며 나머지 7개 구'군도 인준할 예정입니다."
대구시티볼연합회는 지난달 26일 동구 율원초교에서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구 티볼연합회장배 첫 대회를 가졌다. 이달 중 티볼 2급 지도자 및 심판자격부여 강습회를 열 예정이다. 또 각 구'군 생활체육회와 공조해 월 1회 구'군 단위 대회를 개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엔 60여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지도자 및 심판 자격을 따기도 했다.
"티볼은 경기운용 방식에 따라 경기장을 좁힐 수 있고, 룰을 쉽게 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노인들은 물론 장애인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직장인이나 가족끼리 팀을 이루면 웬만한 잔디밭에서도 경기가 가능합니다."
전승희 사무국장은 티볼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과 협력심을 키우는 데 아주 유익한 스포츠인 만큼 지역연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관심을 당부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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