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승지 문경새재에 대한 개발과 보존 논란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개발론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겼던 '당부 말'이 새삼 화제다.
문경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박 대통령은 산업화와 개발에 대한 강한 추진에도 불구, 문경새재만은 보존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1976년 국무회의에서 "문경새재는 개발보다 보존하는게 미래를 위해 좋겠다"며 원형보존을 특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당부의 말'은 이후 문경지역 지도층 인사들에게 철학같은 '교훈'으로 인식되면서 새재에 대한 보존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문경시가 문경새재도립공원안에 콘도와 워터파크, 케이블카 설치 등 위락시설을 개발(본지 2010년 8월 6일 2면,12월 8일 5면 보도)키로 하면서 논란 속에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것.
문경새재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역개발과 관광객을 더 유인하려면 이 같은 시설물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문경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문경시의원과 환경단체는 "문경새재의 보존 가치가 콘도와 케이블카 등에 따른 경제적 이익보다 높다"며 "고층건물 등이 새재입구에 들어서면 옛모습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재 보존론자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당부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개발 찬성론자들은 시대적 변화를 내세우고 있다.
어느 방향이 문경의 미래를 위해 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당부의 말'로 인해 고스란히 보존된 새재가 지역 효자 상품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관광객을 더 많이 불러들이면서 새재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는 해법을 찾고 있다. 35년이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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