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자리 덮친 진동에 화들짝
지난달 11일 일본을 초토화시킨 초강진과 지진해일로 시민들이 '지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대구에 지진이 발생, 민감한 시민들이 화들짝 놀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1시 47분 대구 달성군 남남서쪽 7㎞ 지점(북위 35.77, 동경 128.53)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대구 일부 지역이 순간적으로 흔들렸으며 많은 시민들이 이를 감지했다. 이 때문에 언론사, 소방서 등지에는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시민 최진구(37'수성구 범어동) 씨는 "잠결이어서 처음에는 지진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몸이 흔들려 지진인 것을 직감했다.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사람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 지진'이지만 신고된 피해는 없다"며 "일본 지진의 여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에 이어 한반도에 작은 지진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시민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걱정의 글들이 넘쳐났다. 아이디 'skc****'는 트위터를 통해 "달성군 지진 지역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서도 지진을 느꼈는데 규모가 2.7밖에 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며 "계속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고 썼다. 이날 지진은 지난달 11일 동일본에 규모 9.0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한 뒤 한반도에서 13번째 발생한 지진이다.
이상원(49'남구 대명동) 씨는 "분명 3주 전에도 미약하게나마 땅의 흔들림을 느꼈는데 기상청에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더라"며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걱정해 지진 사실을 숨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상청 측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진 불안감이 확산되자"시민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이날 지진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며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인 만큼 지나친 확대해석과 과민한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댓글을 올렸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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