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만 보이는 날파리, 당뇨합병증 때문이라니…
당뇨망막증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신경에 해당되는 망막 세포층의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까지 이르는 병이다. 또 망막 가운데 자리 잡은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황반변성'도 주요한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정기 검진을 통해 미리 찾아낼 수 있지만 소홀히 관리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
◆혈당조절 중요=대부분 처음 발생시 별다른 증상이 없다. 당뇨망막증이 진행하면 눈 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보이거나 시력이 자꾸 변해서 침침해지고, 심한 출혈인 경우 눈 앞에 검은 그림자가 떠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차례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혈당조절이 잘 안 되거나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임신을 했을 때, 흡연을 하는 경우엔 당뇨망막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유리체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신생혈관 녹내장 등 매우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해 결국 시력을 잃게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조절이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식생활 습관도 바꿔야 한다.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초기 당뇨망막증은 이런 방법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고, 시력도 잘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진행한 당뇨망막증은 범망막광응고술, 국소레이저광응고술, 항체주사치료, 유리체절제술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모든 치료는 당뇨망막증의 진행을 막거나 억제하는 치료일 뿐이며, 당뇨병이 지속되는 한 망막신경 손상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황반은 눈의 신경, 즉 망막의 가장 중심에 자리 잡은 부위다. 시력의 약 90%를 여기서 인지한다. 이런 황반에 여러 이유로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부른다. 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을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비삼출성 건성형태와 삼출성 습성형태의 두 가지로 나뉜다. 건성형태는 비교적 정도가 약하며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삼출성 습성형태는 시력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항체주사치료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삼출성 변성은 안구를 둘러싼 맥락막이라는 곳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돼 망막 속으로 자라나 출혈 및 삼출물 배출이 생기는 것으로, 결국 신경의 노화를 초래한다. 이런 혈관을 없애기 위해 항체주사를 눈 속에 시술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약물이 일정 기간(약 4주)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여러 차례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나이 외에도 흡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이 위험 요소이며, 과일과 채소 등 항산화물질을 적게 섭취하는 경우에도 황반변성이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중에 황반변성이 있거나 한쪽 눈에 이미 황반변성이 온 경우 반드시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진단 및 치료=당뇨망막증 진단을 위해 눈의 동공(일명 애기동자)을 크게 하는 산동검사를 한다. 그리고 안저(안구 내부의 뒤쪽에 있는 망막 부분) 검사를 한 뒤 사진촬영을 하는데 이를 '형광안저촬영'이라고 한다. 형광안저촬영은 팔 혈관을 통해 무해한 형광물질을 주입한 뒤 눈 속 혈관을 촬영하는 것. 이를 통해 눈 속 당뇨망막증 상태 및 혈관 이상 유무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일명 '눈의 CT 촬영'이라 불리는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망막을 단층촬영해서 이상 유무 및 부종 유무를 판단할 수 있으며, 향후 당뇨망막증 치료에 잘 반응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러한 형광안저촬영 및 빛간섭단층촬영을 하는데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며 빠른 시간에 양질의 이미지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45세 이후에는 시력저하를 느끼기 전에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경우, 항체주사치료 외에도 제한적이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일단 진단을 받으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이정호 제일안과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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