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5적은 정두언, 안상수, 이재오, 김문수, 유시민

입력 2011-04-02 21:56:25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허탈하게 지켜본 영남인들의 가슴은 분노를 넘어 하나하나 되짚어가고 있다.

버젓하게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동남권 신공항'이 지역 이기주의로 매도당한 것도 모자라, 전국민이 지켜보는 기자회견에서 "막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까지 대통령으로부터 듣고난 지역민들이 더이상 믿지 못한다는 여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마치 영남권 1300만 국민이 경제성이 없는 동남권 신공항을 해달라고 떼를 쓰다가 나무람 당한 꼴이 아니냐", "동남권 신공항 보다 경제성이 절반 밖에 안되는 호남고속철은 왜 국비를 11조나 들여서 건립하느냐" "도대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힘을 보탠 신공항 공적들은 누구냐?"며 따져들고 있다.

대구 경북의 절대적인 표를 지난 대선에서 획득한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을 주장하는 1300만명 영남인들에게 때리는 시어머니 역할을 했다면, 말리는 척 하면서 더 부아를 돋군 시누이 같은 '신공항 5적'은 누구일까? 신공항 제1적은 바로 1957년 광주 출신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다.

◆정두언…"22조나 들여(활주로서) 고추 말릴 수 없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가장 대중적인 말로서 동남권 신공항을 폄하했다. 바로 "22조나 들여서 활주로서 고추를 말릴 수 없다"고 했다. 정두원은 3월2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22조원이나 들여 고추를 말릴 수는 없다. 10조가 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두 배, 세 배 들어간다."고 동남권 신공항을 정면 공격했다.

▷출생=1957년 광주

▷경력=서울시 정무부시장

▷학력=서울대 무역학과

영남인들의 생각=정두언은 경제성이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밀양, 가덕도)보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있는 호남고속철 건설에는 경제성 문제를 언급하지도, 11조나 들어가는 건립비용이 금방 추가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한다.

가덕도를 미는 부산과 밀양을 미는 대구경북경남울산의 지역감정 문제를 거론한 것도 정두언 의원인데, 영남인들은 27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밀양이나 가덕도 둘중 한곳을 정해달라고 평가단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려 애썼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지 지역 감정에 휩싸인 적이 없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이미 몇번이나 발사에 실패하나 고흥반도의 나로호에 8조원대의 돈이 들어가도 영남인들은 한번도 태클 건 적이 없다. 지역발전과 과학입국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서, 경제성을 넘어선 국가적인 투자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영남인의 대의명분을 위하고, 사리사욕을 멀리하는 마음을 알기나 하겠는가?

◆이재오 특임장관…"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왜 말 않는가"

▷3월28일 미국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신공항 공약을 지키라는 사람들한테 이야기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였다. 왜 이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가.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 반발이 있지만 경제논리에 따라 정확한 사정이 어떤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출생=1945년 경북 영양

▷경력=한나라당 원내대표

▷학력=중앙대 경제학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인천공항 기능 분산이 과연 맞는가"

▷3월 30일 포항시청 기자간담회=신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돈으로 산업 인프라 조성 등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북아 최대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공항의 기능을 분산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 땅이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공항을 새로 짓는 것이 국가 전체로 볼 때 득이 되는가 판단해야 한다.

▷출생=1951년 경북 영천

▷경력=17대 국회의원

▷학력=서울대 경영학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대통령과 정부 노력한 것은 평가할만"

▷3월 30일 케이블 방송=정부가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고, 국책사업인 만큼 타당성 조사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

▷4월 1일 김두관 경남지사와 만나=참여정부 때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검토했지만 당시로선 도저히 논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쉬울 것 같으면 전 정부에서 추진했을텐데…. 현 정부가 공약을 서둘러 한 것 같다.

▷출생=1959년 경북 경주

▷경력=보건복지부 장관

▷학력=서울대 경제학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KTX 영남∼인천공항까지 2시간 도착"

▷3월 1일 조선일보 인터뷰=신공항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신공항을 지어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 데다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허브공항이 되기도 힘들다. 마산'진주로 KTX를 연결하는 방안도 있다. KTX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결하면 영남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다.

▷출생=1960년 대구

▷경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학력=고려대 경제학과

곽숭준의 발언대 대한 영남인의 생각

지금까지 국제공항을 지은 사례가 인천공항외에 있었나. 소소한 지방공항과 동남권 신공항을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국내를 오가기 위한 동남권 신공항을 요구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이 기사는 편집국 최창희 기자 기사 원본에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가 첨삭과 재편집한 기사입니다. )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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