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현정부에 기댈 것 없다" 이인기 "수도권만 하겠단 말"

입력 2011-04-02 09:01:55

대구경북 정치권 비난 목소리

유승민 의원 이인기 의원
유승민 의원 이인기 의원

유승민, 이인기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당 위원장이 목소리를 한껏 높이고 있다. 정부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백지화 결정에 이어 1일 있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강한 실망감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나타냈다.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기자회견'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또 신공항을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시선이 정확하지 못하므로 차기 정권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구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더 이상 현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장의 장사논리만 있을 뿐 죽어가는 지방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지도자의 철학과 고민은 없었다"며 "수도권과 지방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지도자의 책무가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글로벌 시대에 지방도 세계와 경쟁하게 해달라는 요구의 상징"이라며 "서울 가려고 동남권 신공항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구사람들이 서울 가는 데 힘들다고 신공항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KTX의 역할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지역민들의 염원인 동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은 확실한 추진 의지를 가진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영남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신공항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대구 발언에 대한 이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도 유감을 뜻을 나타냈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하는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독선"이라며 "이 말씀이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대통령의 진심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지역구의 이익에만 귀 기울이는 속 좁은 정치인 정도로 내몬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이었다.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어떠한 결정이든 (이번처럼 3년 이상을 끌다가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2년 전에는 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불어 이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의 경제성이 적다는 이유로 정부가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경제성만큼이나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도 중요하다"며 "실용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이라면 향후 국책사업은 수도권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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