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공신들(?)' 누구고, 어떤 주장 했나?

입력 2011-04-02 09:33:08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지켜본 지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해하고 있다. 그러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결정도 나기 전부터 무용론이나 백지화를 흘리면서 지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더구나 자기 고장의 발전을 위해 신공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의의 경쟁을, 지역감정으로만 치부해 지역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수도권과의 대립을 조장했다. 하늘길을 열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오랜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은 발언들을 모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22조나 들여(활주로서) 고추 말릴 수 없다"

▷2월 28일 국회 대정부 질문= 2009년 12월 국토연구원의 중간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덕도와 밀양 두 곳 모두 경제성이 부족한 반면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대안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3월 1일 MBC 라디오 인터뷰=지역감정 때문에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신공항 문제로) 또 다른 지역감정 대결이 생기면 나중에 치유가 불가능하다. 김해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 건설을 유보해야 한다.

▷3월29일 CBS라디오 인터뷰=22조원이나 들여서 고추말릴 수는 없다. 10조가 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두 배, 세 배 들어간다.

▷출생=1957년 광주

▷경력=서울시 정무부시장

▷학력=서울대 무역학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KTX 영남∼인천공항까지 2시간 도착"

▷3월 1일 조선일보 인터뷰=신공항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신공항을 지어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 데다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허브공항이 되기도 힘들다. 마산'진주로 KTX를 연결하는 방안도 있다. KTX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결하면 영남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다.

▷출생=1960년 대구

▷경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학력=고려대 경제학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타당성 없다고 나오면 양쪽 다 못해"

▷3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두 곳 모두 타당성이 없다면 양쪽 다 못할 수 있다. 정부에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보고 결정하면 된다.

▷출생=1946년 경남 마산

▷경력=한나라당 원내대표

▷학력=서울대 법대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김해공항만으로 10년 이상 갈수 있다"

▷3월 3일 평화방송 라디오=김해공항만으로도 10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적으로 신공항 입지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자가 아닌 수도권 출신 당 지도부로선 입지 결정 뒤 영남권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는 것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판세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출생=1963년 전남 무안

▷경력=KBS 기자

▷학력=서울대 서양사학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영남권 국론분열, 원점서 재검토해야"

▷3월 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신공항 문제가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핵심 요소가 돼 국론분열은 물론 승자 없이 패자만 만드는 일을 정치인으로서 두고 볼 수 없다. 매를 맞더라도, 신공항은 타당성이 없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출생=1947년 경남 고성

▷경력=동아일보 기자

▷학력=서울대 외교학과

◆이재오 특임장관…"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왜 말 않는가"

▷3월28일 미국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신공항 공약을 지키라는 사람들한테 이야기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였다. 왜 이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가.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 반발이 있지만 경제논리에 따라 정확한 사정이 어떤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출생=1945년 경북 영양

▷경력=한나라당 원내대표

▷학력=중앙대 경제학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인천공항 기능 분산이 과연 맞는가"

▷3월 30일 포항시청 기자간담회=신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돈으로 산업 인프라 조성 등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북아 최대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공항의 기능을 분산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 땅이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공항을 새로 짓는 것이 국가 전체로 볼 때 득이 되는가 판단해야 한다.

▷출생=1951년 경북 영천

▷경력=17대 국회의원

▷학력=서울대 경영학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대통령과 정부 노력한 것은 평가할만"

▷3월 30일 케이블 방송=정부가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고, 국책사업인 만큼 타당성 조사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

▷4월 1일 김두관 경남지사와 만나=참여정부 때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검토했지만 당시로선 도저히 논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쉬울 것 같으면 전 정부에서 추진했을텐데…. 현 정부가 공약을 서둘러 한 것 같다.

▷출생=1959년 경북 경주

▷경력=보건복지부 장관

▷학력=서울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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