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국가발전위한 대국적 결단 주장만 거듭

입력 2011-04-01 14:16:42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기자회견장에서 질의하는 본사 서명수 정치팀장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기자회견장에서 질의하는 본사 서명수 정치팀장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관련, 백지화 결정에 대한 유감과 영남권의 양해를 구했지만 동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정이 국가 발전이라는 대국적인 측면에서 결단을 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과 참모들이 지방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영남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는 대국적 차원의 결단이라며 "전국토의 지역 발전을 수도권과 비교해서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으나 영남권의 숙지지 않는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신공항에 대한 강력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뤄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됐음을 잘 안다"며 "신공항은 여건상 짓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후보 때 국민에게 공약한 것을 지키는 것이 도리이이지만 때로는 이를 지키는 것이 국익에 반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공약 불이행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영남지역 주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李 대통령은 그러나 신공항 건설 요구가 지역이기주의로 치부돼 지역민들의 좌절감이 큰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아 현실 인식에서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영남권의 기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이처럼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지금 대한민국에 공약을 해서 집행되는 각종 사업들이 금액상 140조원이 넘는다"며 "그중 그대로 집행되서는 안되는 게 많다"고 말해 동남권 신공항 문제 역시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역시 지역이기주의의 발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선거때 한 공약을 다 한다면 국가 재정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일문일답에서 '신공항 백지화가 대선공약일 뿐만 아니라 취임후 대구와 부산을 방문해서도여러 차례 약속한 것이며 현 정부의 국토개발계획인 '5+2광역경제권'의 핵심 프로젝트이었지 않는가'라는 지적에 대해 "공항이 들어오면 지역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판단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영남주민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회견 말미에 "이것은 보다 냉철하게 생각을 해주시는 것이 좋겠다. 송구스럽다"며 거듭

이 대통령은 또한 "이 문제는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지, 내각이나 청와대는 책임이 없다"면서 문책성 개각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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