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 담아 헌법개정도 필요" 지역정치권 반응

입력 2011-04-01 10:51:44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과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31일 당사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내년 총선 공약을 내걸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과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31일 당사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내년 총선 공약을 내걸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지역 여야 정치권의 반발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북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영남지역민들을 우롱한 청와대의 대통령 보좌진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무산이 수도권 중심의 정책운영 기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향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북 의원들은 2012년 국회의원'대통령 선거에서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한나라당의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지켜내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지역민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책임자 처벌과 지역발전을 위한 궁극적 대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또 "백지화 결정은 얼마 전 있은 수도권 규제 완화의 연장선이며 대한민국이 수도권공화국과 지방공화국으로 양분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하다. 전 세계를 향한 영남의 하늘길이 열리는 순간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신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31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신국제공항 백지화 결정은 지방민을 말살하려는 수도권 패권주의의 교묘한 술책과 이에 놀아난 정부 무능력의 합작품이다. 청와대가 각본을 짜고 국토해양부가 연출하고 입지평가위원회가 광대 짓을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탄했다. 특위는 또 "35개 후보지를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밀양과 가덕도 두 곳이 경합하는 상황에서 50점이라는 데드라인을 나중에 추가해 입지 결정을 무산시켰다.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규정했다. 특위는 이어 신공항 백지화 발표의 즉각 철회와 관련자 문책, 입지 평가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일 남부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내년 총선 공약으로 정했다. 시당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상무위원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를 공약으로 할 것을 대구시당 지침으로 규정했다. 또 대선에서 대통령후보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키로 결의했다. 또 신공항 백지화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을 우롱한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모든 당력을 모아 백지화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김희섭 시당위원장은 "신공항 백지화는 원인무효이므로 신공항 백지화를 다시 백지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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