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내기 임현준(투수)과 김헌곤(외야수)이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올 시즌 정규리그 엔트리(현역선수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8개 구단을 통틀어 8명뿐이다. SK와 롯데는 개막 엔트리에 신인을 포함하지 않았다. 임현준과 김헌곤이 그만큼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냉엄한 프로의 첫 관문을 순조롭게 뚫은 두 선수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4라운드 지명된 좌완 임현준은 경성대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7㎞로 볼이 빠르지는 않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고 안정된 경기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게 삼성 코치진의 판단이다. 대구고와 경성대를 나온 임현준은 지난해 경성대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끄는 등 대학 4년간 18승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삼성은 임현준을 왼손 불펜에 힘을 실어줄 히든카드로 일찌감치 점찍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 자주 마운드에 올려 실전 테스트를 마쳤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며 1실점, 2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마지막 테스트무대인 자체청백전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현준은 1이닝을 2삼진 1범타로 틀어막아 류중일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권혁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고, 백정현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왼손 불펜으로는 유일한 임현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제주관광산업고-영남대를 거쳐 5순위로 입단한 김헌곤도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만능 재주꾼으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청소년 대표팀을 지낸 김헌곤은 대학 통산 타율 0.338를 기록할 만큼 공을 맞히는 능력은 인정받았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문학 SK전서는 6회 좌월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26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9회 대타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키 174㎝에 몸무게 81㎏의 김헌곤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춰 주루,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 시즌 깜짝 스타 오정복을 밀어내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시범경기 때 부상으로 빠진 강봉규의 공백을 김헌곤이 잘 메워줄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김헌곤은 강한 승부근성으로 류중일 감독이 내건 한 박자 빠른 야구, 화끈한 공격야구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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