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돌봄교실] 직장보육시설

입력 2011-03-31 13:59:14

대구은행·법원 "아이 맡길 곳 없어 울 일 없지요"

단독으로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업주 공동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하거나 지역의 보육시설과 위탁계약을 체결해 근로자 자녀의 보육을 지원하거나 근로자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의무고용보험기금에 가입된 사업장은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구시에서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 DGB아이꿈터어린이집과 대구법원어린이집을 둘러봤다.

◆DGB(대구은행)아이꿈터어린이집

"삐약 삐약 병아리, 음매 음매 송아지~."

DGB아이꿈터어린이집(원장 김진아)에 들어서자 만 2세 아이 20여 명의 낭랑한 목소리가 교실을 울리고 있었다. 한쪽에선 자동차를 타고, 미끄럼틀에서 마음껏 뛰놀고, 블록도 쌓는 등 아이들의 표정은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다.

DGB아이꿈터어린이집은 7개 반 120여 명의 아이와 17명의 보육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영·유아의 신체, 인지, 언어, 사회, 정서 등 5개 영역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 1~2세 영아의 경우 어린이집 생활 적응 및 일상생활 경험, 사람과 사물, 영아의 월령에 따른 발달 과제 등이 고르게 포함돼 있다. 손정애(24'여) 보육교사는 "첫 입학한 영아들은 모든 환경이 낯설기 때문에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3~5세 유아의 경우 신체적 발달과 정서적 안정감 형성, 개념의 이해와 논리적 사고의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역할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있다. 소방관, 조리사 등 역할 놀이를 함으로써 간접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켜 준다는 것. 이지현(26'여) 보육교사는 "아이들이 교실'소방서 등을 만들어보는 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길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오전에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단한 죽을 제공하며 저녁식사로는 잡곡밥·봄동된장국·애호박나물·배추김치 등 영양이 풍부한 식단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영양을 도와주고 있다.

◆대구법원어린이집

대구법원어린이집(원장 이선영)은 4개 반 41명의 영·유아와 보육교사(6명), 조리사(1명) 등이 함께 생활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아이가 삶의 주인공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미리 정해진 주제와 목표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흥미와 욕구를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 교육과정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의 상징인 로고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선영 원장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이나 사회현상을 아이들 스스로 주제를 찾아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만 1세반은 다양한 동화를 활용한 그림책과 친숙해지기, 만 2세반은 솔방울 등 자연물들을 통한 탐색을, 만 3세반은 유아가 흥미 있어하는 주제를 스스로 깊이 있게 탐구하기, 만 4~5세반은 동화책을 감상하고, 토론하기, 신체표현 및 가상놀이 등 다양한 표상활동을 통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윤보라(27·여) 보육교사는 "아이들의 능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들에게 오히려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매주 1회 텃밭 가꾸기를 통해 아이들의 자연체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계명대와 연계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인 박진영(계명대 사범대 유아교육과 2년) 씨는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보람은 물론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죽이나 생과일 등 간편식을, 저녁에는 현미밥·두부된장국·멸치조림'시금치나물·배추김치 등 영양식을 제공한다. 월 1회 소방대피훈련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연 만들기 등 체험활동에는 직원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연을 만들며 날리는 등 직원가족의 자원봉사도 곁들이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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