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9일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대구'서울 등 국내 12곳에서 검출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강원도에서는 제논까지 검출됐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방사능 오염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면밀한 감시와 유사시 대응 태세 등을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점검해 나가야 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선량이 평상시 자연 방사선량의 수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인체나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방사능측정소나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의 측정 결과도 평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검출된 요오드 농도는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mSv의 약 6만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방사성 물질 검출로 인해 국민이 불안감을 갖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실상 감추기다. KINS는 처음에 요오드 검출 사실조차 딱 잡아떼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게다가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측정소 중 8곳에서만 검출됐다고 했다가 12곳 모두에서 나왔다고 번복해 은폐'축소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일본 정부가 원전 사고 이후 실태를 축소하고 감추다 피해를 키운 사실을 뻔히 보고도 이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방사성 물질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하더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공개하고 국민을 이해시키는 게 불필요한 불안과 혼란을 막는 길이다. 실상을 감춘 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괜한 의혹을 키우고 더 큰 혼란을 부르는 일이다. 만약을 가정해 미리 방사능 오염에 따른 문제점과 유사시 행동 요령 등을 국민에게 알리고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게 가장 확실한 해법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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