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 생기는 음용수 따랐더니… 찻사발에 매화꽃 피네

입력 2011-03-29 10:05:37

문경 매화다완…'산소 작용' 특허

월파 이정환 작가
월파 이정환 작가
매화다완에 담긴 맥주의 기포가 매화꽃잎 모양으로 갈라지고 있다. 고도현기자
매화다완에 담긴 맥주의 기포가 매화꽃잎 모양으로 갈라지고 있다. 고도현기자

"봄을 맞아 찻사발에서도 계속 매화꽃이 피어나니 도자기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아 정말 신기했습니다."

전통도자기의 본향 문경 도예촌에서 생산되는 매화다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매화다완은 맥주나 폭탄주 등 기포가 형성되는 음용수나 가루차를 따르고 2, 3분 정도 지나면 예쁜 매화나 무궁화 꽃잎모양의 거품이 피어올라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음료의 탄산가스와 살아 숨쉬는 전통도자기에서 발생하는 산소가 동화작용을 해 꽃 모양의 기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장식용으로도 좋은데다 술과 차의 고유한 맛에 산소가 더해져 맛이 더욱 좋고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다.

'마술 다완'이라고 불리는 이 찻잔은 최근 전국 각지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자리에서 맥주잔이나 폭탄주잔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동료나 학생들과의 회식자리가 있으면 꼭 이 매화다완을 준비해 간다는 서울 모 대학의 최모(56) 교수는 "가격도 5만원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문경의 다완보다 훨씬 저렴하고 매화꽃이 찻사발에서 선명하게 피어나는 3분 동안 덕담을 나누며 천천히 잔을 비우게 된다"며 "신비한 분위기에 술맛도 더 좋아져 회식자리 분위기가 계속 좋았다"고 말했다.

이 다완은 문경을 대표하는 도예인 중 하나인 월파 이정환(주흘요) 작가가 특허를 냈기 때문에 주흘요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 작가는 "살아 숨쉰다는 문경의 전통도자기를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며 "생성되는 꽃모양이 공무원을 상징하는 무궁화 같기도 해 최근에는 직장인뿐 아니라 정부산하 기관, 검찰 등 법조계, 군인, 경찰, 언론계 등에서도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054) 571-2368.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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