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훼손·어장 파괴" 피해보상 요구
지난 1월 울진군 북면 앞바다를 덮친 삼척 LNG공사현장의 오탁방지막용 자루 수 백 개가 그물을 훼손하고 어장을 파괴하는 등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삼척 LNG공사는 201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조성공사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흙을 담아 바다에 투하한 오탁방지용 자루가 파도에 휩쓸려 울진군 북면 앞바다까지 떠내려 오면서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어민 권모(60'죽변면) 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그물에 물고기는 올라오지 않고 흙을 가득 머금은 자루만 수 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며 "자루 무게 때문에 그물이 훼손되고 어장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죽변수협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호소를 접하고 현장에 가보니 자루가 그물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며 "바닷속에도 상당히 많은 자루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스쿠버를 통해 확인했고, 파도가 높은 날이면 또다시 그물을 망쳐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최근 북면 석호항에서 어민 피해를 확인하러 온 한국가스공사 및 현대건설 관계자들에게 강력 항의하며 해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피해보상에 앞서 사업승인을 위해 필요한 2008년 어민피해 역량조사에서 울진지역이 제외된 사실에 대한 해명부터 요구했다. 주민들은 경상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고포면의 경우 하천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데, 용역조사에서 울진군 고포면은 제외된 이유에 대해 따졌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울진지역까지 피해 역량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에 확인한 결과 전반적인 실척조사를 하고 있을 뿐, 피해 역량조사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가스공사 측이 조사에 따른 비용을 아끼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협 관계자는 "공사 발주처인 가스공사 측이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선보상보다는 피해 규모에 따른 후속조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이 앞장서 어장 및 그물 피해상황을 데이터로 만들어 가스공사와 현대건설 등에 확실한 보상요구를 해야 어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높은 파도가 많았던 지난 1월부터 일부 자루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울진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가 파악되는데로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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