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향한 2천만 영남인 간절한 염원 저버리지 말아달라"

입력 2011-03-29 10:55:28

"백지화 있을 수 없는 일" 각계 인사 청와대에 보내는 호소문

김범일 대구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엄용수 밀양시장
엄용수 밀양시장
최영우 경북상의협회장
최영우 경북상의협회장

◆김범일 대구시장…"대한민국 백년대계 필승 과업"

영남권(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여 년간 1천300만 영남인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영남권에 관문공항이 빨리 건설되기를 갈구해 왔습니다.

정부도 날로 늘어나는 영남권의 국제항공수요를 김해공항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공항 문제를 오랫동안 검토해 왔습니다. 특히 정부는 김해공항을 확장해 관문공항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수차례 검토했지만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전혀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바 있습니다.

영남권 신국제공항은 영남권을 비롯한 남부권 2천만 국민의 "하늘길을 열어달라"는 오랜 염원입니다.

기존 공항이 있는데 국민의 세금을 들여 사치스럽게 다시 공항을 만들어달라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또 하나의 지방공항을 만들자는 것도 아닙니다. 기존 공항으로는 남부권 2천만 국민의 항공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안이 아닙니다. 지역이기주의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될 사안도 결코 아닙니다. 남부권 2천만 국민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영남권 시도민만 잘살고자 하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의 경제를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일이자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영남권은 물론 우리나라의 초석을 다지는 일입니다. 정부와 대통령은 불편부당한 마음으로 영남권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2천만 남부권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다시 한 번 요구와 부탁을 드립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정치논리 개입되면 지방 몰락"

1천300만 영남권 남부권이 날아오르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가 30일 결판나게 됐습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단순히 지방에 공항 하나 더 짓자는 것이 아닙니다. 신공항은 미래의 문제이고 생존의 문제입니다.

세계와 소통하는 관문공항 없이는 영남권이 살길이 없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기에 1천300만 영남인들이 오랫동안 주장했고 770만 명이 '밀양 신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서명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단의 현지 실사와 평가가 진행 중인 국책사업을 두고 무용론, 백지화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은 너무나 개탄스럽고 우려스럽습니다. 이는 기득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거대 수도권 논리, 지방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입지평가위원장조차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견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투성이인 국토연구원의 용역을 근거로 신공항 무산을 획책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정치논리에 함몰된다면 지방은 무너지고 이는 결국 국가적인 부담이 될 것임이 자명합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봅니다. 여러 기관의 연구와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밀양 신공항'의 객관적인 타당성은 충분히 증명됐습니다. '밀양 신공항' 외에 다른 어떠한 대안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강력하게 촉구하며, 평가단의 합리적인 결정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엄용수 밀양시장… "대통령·정부 현명한 결정 믿어"

동남권 신 국제공항 건설의 길이 이리도 험난하고 먼지요? 대한민국은 서울만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하는 나라가 맞는지요? 영남을 비롯한 지방에는 기업들이 떠나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신공항은 나날이 경제가 피폐해지고 사람이 떠나는 영남권, 나아가 남부권에 기업과 인재가 모이게 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입니다. 적자투성이인 지방공항을 또다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관문공항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영남 주민들은 정부가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현명한 평가를 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달려왔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부처 그리고 청와대는 지역민들이 목마르게 염원하는 신공항 건설을 실천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입지평가를 하고 있는 와중에 수도권과 서울지역 언론에서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시험지를 받고 답을 작성하려는 수험생들에게 합격자를 이미 정해놓고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야말로 소가 들어도 웃을 일입니다. 이는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고 영남인을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로 간다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따르겠습니까? 1천300만 영남인의 소리에 한번 더 귀를 기울여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 백년 대계만을 생각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정부와 대통령의 현명한 결정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최영우 경북상의협회장…"수도권 기득권에 희생양 안돼"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지평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서울지역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실패한 지방공항의 사례를 들어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백지화 및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해 국론을 더욱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교육, 금융, 산업,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돼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지방은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영남에서 지난해만 50만 명이 타 지역으로 유출됐습니다.

입지평가위원장조차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견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투성이인 국토연구원의 용역을 근거로 신공항을 무산시키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부 수도권 중심론자들과 이에 편승한 서울지역 언론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나라의 미래와 국익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은 국가 경쟁력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국가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은 우리 지방민의 미래와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는 진실로 글로벌 시민이 되고 싶습니다. 영남인과 남부권 주민들은 후손들을 위한 명예로운 하늘길을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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