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노린 감각적 슛…A매치서도 '킬러본색'
한국 축구대표팀이 박주영, 김정우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 및 조합, 강한 압박 등을 앞세워 북중미의 강호 온두라스를 4대0으로 대파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정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정우와 박주영의 추가골, 이근호의 쐐기 골까지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온두라스를 완파했다. 한국은 1994년에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이겨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연승을 이어갔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대비한 최적 조합 찾기에 나선 한국은 이날 '박주영 시프트'라 불릴 정도의 다양한 포지션 변화와 전술을 실험하며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특히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포지션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대표팀 승선 이후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온 김정우가 올해 K-리그 상주 상무에서 공격수를 맡아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킬러 본색'을 드러내자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조심스럽게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시켰고 김정우는 보란 듯이 득점포를 쏴 올리며 멋지게 화답했다. 김정우는 이날 득점뿐 아니라 '마당쇠'라는 별명에 걸맞은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강한 압박,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7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A매치에 나선 이근호도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이근호는 후반 11분 김보경 대신 교체 투입돼 후반 초반 소강상태를 보이며 잠시 주춤했던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활발한 움직임과 동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기성용의 코너킥을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시켜 '벼랑 끝에서' 강력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 28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선제골과 전반 43분 김정우의 추가골, 후반 37분 박주영의 개인 통산 50번째 A매치에서 터진 헤딩골(16호), 2년 만에 맛 본 이근호의 '재기 골'을 묶어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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