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 수가…."
1872년 아시리아 연구가 조지 스미스(1840~1876)는 대영박물관에서 점토판을 정리하다 깜짝 놀라 소리쳤다. 기원전 7세기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의 서고에서 발견된 점토판에서 성경의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대홍수에 관한 구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길가메시 서사시'(Epic of Gilgamesh)다.
길가메시는 기원전 28세기 우루크(현재 이라크 동부)를 지배한 왕이다. 신들이 내려 보낸 엔키두라는 야만인과 싸우다 친구가 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엔키두가 신의 노여움으로 죽자, 영원히 죽지 않는 인간인 우트나피시팀을 찾았다. 대홍수에 대한 얘기를 듣고 불로장생의 기회를 얻지만 실패하고 우루크에 돌아와 죽는다. "길가메시여! 어디로 가는가/ 네가 구하는 생명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신들은 인간을 창조할 때/ 죽음은 주었으나/ 생명은 손안에 간직했도다."
스미스는 1840년 오늘, 런던에서 태어나 지폐 조판공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아시리아 전문가가 됐다. 길가메시에 대한 설형문자를 해독하고 직접 발굴함으로써 메소포타미아의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세상에 처음 알려준 학자였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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