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핑크·블루…속옷은 '새콤한 봄'

입력 2011-03-26 08:00:00

선명한 컬러로 시스루 연출

올봄은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하고 톡톡 튀는 갖가지 컬러들이 속옷을 점령했다.

숨이 막힐 정도로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 대신 편안하고 멋스런 와이드 팬츠를, 그리고 깡충 올라간 미니스커트 대신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롱스커트를 선택한 올봄 패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성숙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다. 여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다양한 색상.

올해는 색상이 다양하기도 하지만, 선명한 컬러감이 더 눈길을 끈다. 올봄 패션계를 강타한 색상들은 일명 '애시드'(acid) 컬러로, 말 그대로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컬러들이다. 핫핑크, 노랑, 그린 등의 싱그러운 컬러들이 여성복이나 가방, 구두 등 종류에 관계없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속옷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작년 봄에는 화사한 꽃무늬와 잔잔한 색상이 사랑받았던 것에 비해, 올봄에는 수채물감을 그대로 짜놓은 듯한 색상을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해 봄 시즌을 맞이해 선보였던 속옷들의 색상은 지금까지 대부분 파스텔 톤이었다. 올봄 속옷에서 핑크나 블루 등의 색상을 좀 더 진하고 선명한 톤으로 만날 수 있다. 거기에 노랑이나 그린 등의 색상을 포인트로 사용해 비비드한 색감을 더하고 있다.

비비안 디자인실 황혜연 팀장은 "선명한 컬러의 속옷들은 속옷도 이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겉옷이 얇아지는 봄이라고 해서 속옷도 옅은 색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핑크와 블루 톤의 색상과 톤을 맞춘 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브래지어'팬티 세트와 슬립으로 봄 분위기를 살렸다. 허벅지 부분에 트임이 깊게 들어간 그린 톤의 슬립도 상큼한 색감을 전달해준다.

프리미엄 란제리 '소노르'도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봄을 맞이하는 개나리꽃처럼 샛노란 색상의 슬립은 그 색상만으로도 봄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그 외에도 보디가드는 오렌지 색상을 사용한 브래지어'팬티 세트를 내놨으며, 게스언더웨어는 깔끔한 디자인에 노랑과 보라색의 색상이 돋보이는 브래지어'팬티 세트를 선보였다. 엘르이너웨어에서도 청량감 있는 민트 색상을 활용한 브래지어'팬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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