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원 "끝까지 압박"
30일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입지선정 결과에 따라 탈락지역 반발 등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자 여권은 당장 4'27 재보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파장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입지평가위원들이 밀양 실사에 나선 25일 오전 정부는 김황식 총리가 주재한 가운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23일 저녁 이한구'조원진 의원 등 지역의원들을 만났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23일 경제성을 40% 반영하기로 한 입지평가 기준을 발표하고 고위관계자에 이어 국토부 당국자도 밀양과 가덕도 모두 탈락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자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단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부 발표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수도권 중심의 백지화론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 25일 열린 밀양 실사에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 외에도 주호영(대구 수성을), 배영식(대구 중'남), 조원진(대구 달서병)의원 등이 참석한 것도 밀양 유치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달 28일 최종 모임을 갖고 발표 전 입장을 모으기로 했다. 유 위원장은 이와 관련, "결국 최종적인 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인데 이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도 "이미 다 결정을 해 놓은 것 같다. 어떤 식으로 마무리 지을지를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할 지는 발표를 보고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공항문제는 경제성이니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중요한 정책으로 삼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며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펴는 사람들은 수도권 공항을 확장하겠다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필요없다고 하고 있는데 정 안 되면 2년 뒤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모든 면에서 밀양이 우위인데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정치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밀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식 의원도 "신공항은 동네공항이 아닌데 자꾸 수도권에서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