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건설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항의 위치다. 특히 항공수요 관점에서 주요 도시의 공항 접근 반경은 70㎞ 정도가 적절하며 밀양 하남들은 대구, 부산, 울산, 창원, 포항, 진주, 구미 등 동남권 주요 도시와의 거리 측면에서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
동남권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1개 산업단지(국가산단 15, 지방산단 102, 외국인 투자 전용산단 4개)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세계와 소통하는'하늘길'부재는 경제자유구역과 국가산업단지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필요한 기업과 연구기관은 물론 외국인 투자 유치에 큰 장애요소다.
이런 이유로 제2의 관문공항을 동남권에 건설, 수도권과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또 하나의 메가시티 리전(Region)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이기도 하다.
영남의 1천300만 주민들은 물론 2천만 남부권 주민들은 장거리 국제선 이용과 항공 수출입 화물은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가능해 지방 경제의 피폐가 가중되고 있다.
향후 항공 여객과 물류 등 추가적인 접근비용은 연평균 약 6천억원, 2025년까지 약11조원의 물류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 반면 밀양 신공항 건설 비용은 8조5천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비용 측면에서도 신공항 건설이 훨씬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접근시간이 적어도 편도 6시간 이상 소요돼 지역민들의 불편과 비용은 극심하다. 이는 글로벌 기업이나 관광객이 동남권에 대한 투자와 여행을 기피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역발전의 족쇄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세계 항공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따라 2020년까지 150개의 공항을 추가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우리나라가 향후 항공운송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의 인천공항과 기능 분담이 가능한 제2관문으로서의 새 공항 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또 연평도 사태 등 일련의 국가적 위기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을 고려할 때 휴전선에서 약 35㎞ 떨어진 인천공항은 유사시 기능마비로 국가 위기관리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이 증명됐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기능을 보완할 수 있고, 보잉747 화물기나 A380 기종과 같은 대형항공기의 이착륙도 가능한 공항 건설이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또 하나의 지방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비경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김해, 울산, 대구, 포항 공항 등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자 인천공항을 보완하고,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차원 내륙형 국제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1989년부터 군사공항인 김해공항(K1)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검토해왔다. 또 정부는 2002년 김해의 신어산 중국 민항기 추락사건에 따라 김해공항 시설 확장을 검토했지만 오히려 경제성이나 안전성에서 기존 공항 확장보다 신공항 건설이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금 우리는 자본과 사람뿐 아니라 교육, 산업 정보,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돼 지방은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다. 지역이 낙후될수록 정부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밀양 하남들에 반드시 신국제공항이 건설돼야 한다. 대통령과 정부는 국가 미래를 위해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 함인석(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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