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여파에 따라 경주 월성원전 및 부산 고리원전에 인접한 울산의 자치단체가 방사선 측정기기를 곳곳에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시 울주군은 24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에 울주군 곳곳에 환경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인근인 부산과 경주에서 각각 원전 5기(고리 1∼4호기,신고리1호기)와 4기(월성 1∼4호기)가 가동 중이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또 현재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건설 중이고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립도 확정단계이다.
울주군은 신고리 원전 3,4호기를 짓는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서 5∼6㎞ 떨어진 서생면 마근·용리·대송마을과 진하해수욕장 인근 4곳에 방사선 감시기를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수원에 전달하고, 비상상황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 정도 거리의 온산읍 남창리 일대에도 방사선 감시기 설치를 요청했다.
방사선 감시기는 원전 주변지역의 방사선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가격이 대당 1억3천만∼1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 관계자는 "평상시 원전주변 방사선량 모니터링을 통해 평소 주민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 위해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원전주변 반경 5㎞ 이내에는 10여기 이상의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돼 있으나 추가 설치를 요구할 경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하태일기자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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