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초교 도서관 자원봉사 10여명 모임결성
아줌마들이 동네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경산시 옥곡동 옥곡초등학교 주변 아파트단지 30, 40대 주부 10여 명이 옥곡동 도서관 만들기 시민모임 '도서관친구들'을 결성해 동네 도서관 만들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 주부들은 1년 전 옥곡초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한 반에 40명이 넘는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논의하다 발전해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과밀학급을 해소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하게 됐다. 또 회원들끼리 서로 책을 돌려 보거나 독서 토론을 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집 거실에서 TV 대신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녀들은 물론 남편들도 책을 가까이하게 됐다.
이들은 매주 정기모임뿐만 아니라 수시로 모여 자녀 교육, 독서와 관련된 의견을 나누다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우리부터 앞장서 도서관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최안네스(39) 위원장은 "'즐거운 책읽기! 꿈꾸는 아이들! 행복한 동네!'를 모토로 옥곡동 도서관 만들기를 위한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었다"며 "단순히 옥곡동에 도서관을 하나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교육도시로서의 제대로 된 면모를 갖추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이진희(36) 씨는 "현재 경산에는 공공도서관 2곳과 경상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정보센터 등이 있다. 하지만 경산도서관은 주변에 모텔과 안마시술소가 있고, 하양시립도서관은 주택가와 떨어져 주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도서의 수가 적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경산이 교육도시라고 하지만 인구와 재정자립도가 비슷한 전남 순천시의 경우 공공도서관이 5곳, 작은 도서관 42곳으로 예산이 연간 25억8천만원인데, 경산은 공공도서관 2곳에 예산은 연간 8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수현(37) 홍보팀장은 "옥곡동에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주민들 중 30, 40대 젊은 층이 많아 교육열이 높고 도서관 설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옥곡초교 부근에 700여 평의 시유지가 있어 도서관 건립 시 예산절감이 가능하다"며 "옥곡동은 아파트 6개 단지 3천200여 가구가 밀집돼 있지만 도서관 및 문화시설이 하나도 없는 동네이기에 도서관이 꼭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들 '도서관친구들'은 옥곡동 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와 역할 등에 대한 스터디를 했고, 순천과 울산 등지의 기적의 도서관들을 이미 벤치마킹했다. 이들 회원들은 옥곡초교 학부모 총회가 열린 23일 오후에는 학교 교문 앞에서 옥곡동 도서관이 들어서야 하는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전단을 나눠주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앞으로는 도서관 만들기 후원금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임춘순(38)'김현수(38) 회원은 "도서관 건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확실한 투자이며, 사교육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꿈과 행복이 함께하는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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