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일 대구에 도착했다.
버핏의 이날 방문은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21일 대구 달성군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 시와 지역 경제계는 이날 버핏 회장의 방문이 대구 투자 유치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경제 시장에서 버핏이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버핏이 찾는 대구와 대구경북 기업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김범일 시장은 대구 투자 환경에 대한 설명에 앞서 최상의 예우로 버핏을 영접했다. 김 시장은 시 간부들과 함께 버핏 회장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대구공항에서 기다렸다. 대구시민 30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공항 청사에선 10인조 실내악단의 연주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대구공항 입국 순간 버핏은 "4년 만에 다시 대구에 와 기쁘다"며 "미국에서도 이런 환영은 받아보지 못했다"며 고마워했다.
김 시장은 공항 영접에 이어 버핏이 대구에 머무는 동안 승용차를 함께 타고 다니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홍보에 주력한다. 대구시는 "버핏은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버핏이 국내 산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산업(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버핏과 김 시장의 각별한 '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07년 대구 첫 방문 당시 버핏은 김 시장의 환대를 잊지 못해 감사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이번 대구텍 방문 역시 김 시장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김 시장은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핏의 만남에도 가교 역할을 했다.
버핏이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낮 12시 50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김 시장과의 우정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핏의 '대구 투자'를 속단하긴 어렵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본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구텍 2공장에 대한 1천억원 투자 이외에 대규모 M&A를 한국에서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주식 투자자인 버핏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구시가 바라는 첨단의료복합단지나 테크노폴리스 단지 등에 기업을 유치하거나 직접 투자를 하기도 힘들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버핏 회장에게 대구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관심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당장의 직접투자보다 관심을 유도하는 게 먼저"라며 "버핏에게 대구의 투자 환경과 가능성부터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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