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고마웠던 패딩, 지퍼·단추 채우고 빨아야

입력 2011-03-19 08:03:14

새 옷처럼 알찬 세탁·보관 요령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점퍼를 보관할때 지나친 압축은 털의 볼륨을 줄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점퍼를 보관할때 지나친 압축은 털의 볼륨을 줄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완연한 봄이다. 봄의 정취에 취해 나른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따뜻한 봄날에 취하기 전 패딩의류에 대한 신경을 한번쯤 쓰면 어떨까? 패팅옷을 부피만 차지하는 골칫거리라 치부하기엔 한겨울 추위를 견디게 해 준 고마운 존재기 때문이다. 다가올 겨울에도 새 옷처럼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똑똑한 패딩의류 세탁법과 수납법을 살펴본다

◆세탁할 때 유의점

세탁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케어라벨을 확인하는 것이다. 패딩옷의 충전재가 어떤 소재인지, 옷감은 어떤 특성을 지닌 것인지 꼼꼼히 확인해야만이 물세탁을 할 것인지, 드라이클리닝을 보낼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물세탁이 가능한 옷을 드라이클리닝하면 옷감이 손상돼 옷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소재에 맞는 세탁법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세탁할 땐 지퍼와 단추를 꼭 채워야 한다. 지퍼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세탁기를 작동하면 옷감이 지퍼에 상처가 날 수 있고, 옷 모양도 뒤틀어지기 쉽다. 때가 상대적으로 많이 묻은 목, 소매, 주머니, 점퍼 밑단 등은 중성세제를 바른 칫솔이나 솔로 찌든 때를 제거한 뒤 세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탁은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 안에 패딩의류를 넣을 때는 용량의 3분의 2 정도를 채우는 것이 좋으며, 세제는 가능하면 액체로 된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가루세제는 물에 잘 녹여서 세제가 뭉쳐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 헹굼시에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말고 소금을 넣어주면 깨끗하게 헹궈낼 수 있다. 소금이 패딩에 남아 있던 합성세제 찌꺼기를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조다. 가볍게 짠 후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울 코스를 선택, 탈수를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손세탁을 한다면 비틀어 짜지 말고 자연적으로 물이 빠질 수 있게 둬야 한다. 어느 정도 건조된 후에는 손이나 페트병 등으로 두들겨주면서 팔이나 몸통 부분에 털이 뭉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수납법

지나친 압축은 털의 볼륨을 줄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옷걸이에 오랜 시간 걸어서 보관하게 되면 충전재인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이 아래쪽으로 처져 뭉치기 때문에 쇼핑백에 넣거나 보자기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 수납박스, 여행용 가방 등에 넣어 두는 것도 한 방법. 압축팩을 사용할 경우 너무 세게 압축하면 숨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보관 중 한 번씩 꺼내서 통풍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관련 소품과 함께 보관하면 찾아 쓰기에도 편리하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어 일석이조다. 수납박스나 쇼핑백 등에 넣어서 옷장 밑 빈 공간을 이용해 수납하면 좋다. 이때 최대한 가볍게 접어서 넣어야 한다. 너무 꽉 눌러 접으면 압축되거나 털이 눌릴 수 있다. 볼륨이 큰 패딩의류나 스키복은 여행용 트렁크에 넣어 보관하고 이때 고글이나 장갑 등을 함께 보관하도록 하자.

부피가 작은 패딩의류는 돌돌 말아서 보관하면 유리하다.

보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구김도 심하게 가지 않는다. 이럴 경우 헌 스타킹이나 리본끈으로 두세 군데 묶은 후 수납박스에 넣거나 보자기에 싸서 보관하면 된다.

충전재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얇은 패딩 점퍼 등도 말아서 보관하면 좋다. 점퍼 등을 말 때는 목 부분부터 공기를 빼가면서 말도록 한다.

수납함은 밖에서도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혹은 반투명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수납한 품목을 구분하기 쉽기 때문에 나중에 물건 찾기가 수월하다. 수납함 안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한다면 수납 품목을 적어두거나 사진을 찍어 프린트해서 붙여 놓도록 한다. 수납박스에 옷을 넣을 때는 합성섬유로 된 패딩의류는 바닥에 넣고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 옷을 위쪽에 넣는 것이 좋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옷감에 따른 tip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의 천연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의류는 처음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게 되면 오리털, 거위털 특유의 푹신한 질감이 사라지고 겉감이 손상되므로 물세탁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관할 때도 옷걸이에 걸지 말고 수납박스, 보자기에 싸서 보관하고 가끔 꺼내서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의류는 옷에 표시된 세탁법에 따라 세탁하면 된다. 물세탁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중성세제를 이용해 단시간에 세탁하는 것이 좋고 비틀어 짜거나 탈수를 강하게 하지 말고 말리는 중간에 손으로 두드려 충전재가 뭉치지 않도록 해준다. 합성섬유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의류도 드라이클리닝을 자주하면 솜의 보송함이 사라지고 겉감이 상한다. 보관할 때는 통기성이 좋은 봉투나 수납상자에 담아 보관한다.

임상준기자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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